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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EU 가입 호소 연설에 통역사 울컥
·대사들 기립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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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기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이것이 가장 강력한 동기입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유럽의회에서 영상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을 강력하게 호소했다. 그는 전날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신청서에 공식 서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연설에서 “우리는 또한 동등한 유럽의 구성원이 되기 위해 싸우고 있다”며 “지금이야말로 우리의 절박함을 모두에게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리의 힘을 증명했고, 최소한 EU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이제 EU가 우리와 함께 한다는 걸 증명해달라”고 가입 승인을 촉구했다.
특히 “우리는 우리의 땅과 자유를 위해 싸우고 있고, 우리 아이들이 살아 있는 것을 보고 싶다”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호소에 그의 말을 통역하던 통역사가 목이 메인 듯 말을 잇지 못했다고 미국 CNN방송이 전했다.
젤렌스키의 호소에 EU 주재 각국 외교관들도 기립 박수를 보냈다. 이날 의회에 참석한 루이지 디 마이오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인들이 러시아의 폭탄에 맞아 목숨을 잃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요청은 정당하며 우리는 그들의 편에 서야 한다”고 지지했다.
이날 폴란드와 체코, 불가리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등 8개 EU 회원국은 “우크라이나에 즉시 EU 후보국 지위를 부여하고 관련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앞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공식 요청에 따라 EU회원국들은 우크라이나에 회원국 지위를 부여하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EU의 한 고위 관리는 이달 중 예정된 비공식 EU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EU 가입 문제가 논의될 수 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EU 외교관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은 것과는 달리,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다른 나라 대사들로부터 외면받는 수모를 당했다.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인권이사회에서 라브로프 장관은 영상으로 연설을 진행했지만, 그의 연설이 시작되자 유엔 대사들이 회의장 밖으로 나가면서 사실상 연설을 '보이콧'했다. 그는 이날 직접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EU가 대러 제재의 일환으로 러시아 항공기에 대해 EU 영공 진입을 막으면서 참석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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