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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인 대표해 침공 사과한다"... 러시아 당국자, 이례적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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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갈등을 막지 못한 모든 러시아인을 대표해 사과한다.”
올레크 아니시모프 IPCC 러시아 대표
러시아 정부 관계자가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사과 의사를 표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이 전했다. 전쟁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기후 위기 관련 회의에서 나온 발언이지만 러시아 정부 당국자가 전쟁에 대해 유감을 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 일각에서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WP는 27일(현지시간) 열린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회의에서 러시아 대표단 수장으로 참석한 올레크 아니시모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수문학연구소 연구원이 수백 명의 참석자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있는 사람들은 그 공격에 대한 어떠한 정당성도 찾지 못한다”며 자국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사과했다고 전했다. 아니시모프 대표의 발언은 비공개 회의 중에 나왔으며 익명을 요구한 두 참석자가 내용을 전했다고 WP는 덧붙였다. 이번 회의는 향후 수십 년간 기후변화가 세계에 미칠 영향에 대한 주요 평가를 마무리하기 위해 소집됐다. 195개국 대표가 참석했다.
WP는 아니시모프의 발언이 러시아 정부 관계자로부터 나온 보기 드문 질타라고 평가했다. 한 관계자는 아니시모프 대표가 “이번 회의는 ‘정치적이 아닌 과학적 문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자국에서의 전쟁에도 불구하고 협상에 참여하겠다는 우크라이나 대표단의 의지에 경의를 표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스비틀라나 크라코프스카 우크라이나 대표가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이 기후변화와 결부될 수 있다고 연설한 후에 아니시모프 대표의 ‘사과’ 발언이 나왔다고 전했다.
앞서 크라코프스카 우크라이나 대표는 “인간이 유도한 기후변화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화석연료와 이에 대한 우리의 의존이라는 같은 뿌리를 가지고 있다”고 역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우리는 항복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또한 우리는 세계가 기후 친화적인 미래를 건설하는 데 항복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WP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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