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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진출 국내 기업들 “대금 못 받을라” 전전긍긍

입력
2022.02.27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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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회 접수된 애로사항 살펴보니
대금 못 받고, 수출길 막힐까 우려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26일(현지시간) 러시아 침공군과 시가전을 벌이고 있는 수도 키예프의 거리에서 불타는 군용 차량 옆으로 지나가고 있다. 키예프=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26일(현지시간) 러시아 침공군과 시가전을 벌이고 있는 수도 키예프의 거리에서 불타는 군용 차량 옆으로 지나가고 있다. 키예프=AP 연합뉴스

국제사회가 우크라이나를 무력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강력한 금융제재 조치를 취하는 가운데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은 받아야 할 돈을 못 받거나 수출길이 막힐 수 있다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정부도 부랴부랴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한국무역협회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내 기업들의 애로사항이 전날까지 35건 접수됐다고 27일 밝혔다. 기업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대금결제로 총 15건(42.9%) 접수됐다. 이어 물류 14건(40%), 정보제공 6건(17.1%) 순이었다.

해당 기업들은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 은행들을 스위프트(SWIFT·국제은행간통신협회)에서 차단하는 등 러시아에 대한 고강도 제재가 장기화할수록 점점 불어날 경제적 손실을 걱정하고 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특수기계를 생산해 러시아에 수출하는 A사는 러시아 금융제재로 인한 대금 미회수를 우려했다. 러시아산 펄프 수입 대리점을 운영하는 B사는 "홍콩 무역업체를 통해 수입하는데, 국내 은행 4곳으로부터 신용장 개설을 거부당했다"고 호소했다.

삼성전자 러시아 공장에 다음 달 21일까지 장비를 보내기로 한 반도체장비 수출업체 C사는 물류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번 사태 장기화로 트랙터나 식품 등 수출 차질을 우려하는 업체들도 있었다.

정부는 제재안 발표와 관련해 국내 기업에 돌아올 수 있는 직·간접적인 피해를 파악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가동 중인 실물경제 대책본부와 무역안보반 등을 통해 예상되는 피해를 검토한 뒤 대응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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