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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공호 표지 된 BTS 사진' ... '우크라 연대' 문화계 러시아 손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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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디찬 바닥에 종이 박스를 깐 시민이 양 무릎을 구부린 채 몸을 뉘었다. 그 옆으로 이제 막 도착한 듯한 두 남녀가 여행용 가방을 풀고 누울 자리를 준비 중이었다. 24일(현지시간) 시작된 러시아의 폭격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시민들은 인근 지하철 역으로 속속 대피했다. 그 지하철 역사 벽면엔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제이홉의 사진이 큼지막이 걸려 있었다. 방탄소년단 현지 팬커뮤니티(@btsukrprojects)가 18일 제이홉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벌인 이벤트였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방탄소년단 우크라이나 팬들이 K팝 아이돌의 사진을 함께 보며 웃음을 나눴던 축제의 장은 돌연 피란의 장이 됐다. 제이홉 생일 이벤트를 준비한 방탄소년단 우크라이나 팬은 27일 "키예프 주택까지 폭격받아 곳곳에서 사람들은 울고 있다"며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고, 악몽을 꾸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의 '뼈 있는' 러시아 배척
러시아의 침략으로 우크라이나 평범한 시민들의 삶이 속수무책으로 무너지자, 국제사회가 러시아를 대표하는 단체나 '친 푸틴' 행보를 보인 음악인들의 공연에 잇따라 제동을 걸고 있다.
유럽 최대 음악 축제로 아바 등이 거쳐 간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ESC)'는 5월 이탈리아에서 열릴 행사에서 러시아를 대표해서 나오는 가수의 참여를 금지했다.
ESC를 주관하는 유럽방송연맹 노조는 성명을 내 "우크라이나 사태를 고려할 때 올해 대회에 러시아를 참가시키는 것은 대회를 더럽히는 것"이라고 밝혔다.
26일 미국 빌보드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공영 방송사는 ESC에 서한을 보내 "이 축제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을 통합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며 "침략자인 러시아가 올해 ESC에 출전하는 것은 경쟁의 개념 자체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러시아의 축제 참가가 부당함을 호소했다.
볼쇼이발레단 등 타격... "우크라이나와 함께" 러시아 공연 취소도
영국 런던의 로열 오페라 하우스도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의 올여름 영국 공연을 취소했다. 침략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부정적 여론이 들끓고 있는데 따른 여파다.
최근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를 비롯해 피아니스트 데니스 마추예프 등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지지를 표명해 온 러시아 예술가들은 줄줄이 세계 무대에서 배제됐다.
미국 뉴욕 카네기홀은 게르기예프와 마추예프를 빼고 25~27일 빈필의 공연을 진행한다. 지휘자를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인 야닉 네제 세갱으로 교체했고, 한국의 피아니스트 조성진을 급히 불러 공연을 꾸렸다. 게르기예프와 마추예프는 대표적인 '친 푸틴' 예술가다.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를 침공해 합병하자 일부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이를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는데, 두 사람은 이 성명에 동참했다.
최근 미국에서 떠오르는 팝 밴드 AJR는 10월 예정된 러시아 공연을 전격 취소했다. AJR는 "우리의 마음은 우크라이나 국민과 함께한다"고 공연 취소 이유를 밝혔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만난 숀 펜
예술인들의 반전(反戰) 행보는 줄을 잇고 있다.
미국 할리우드의 연기파 배우 숀 펜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 위해 최근 키예프로 향했고, 현지에서 우크라이나 정부의 전쟁 관련 언론 브리핑에도 참석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 특사로 활동 중인 앤젤리나 졸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동료들과 함께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난민 보호와 기본적인 인권을 보장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우크라이나 난민 지원에 대한 동참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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