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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중립국화 논의 가능” 제안… 러시아 “대표단 파견 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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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휴전 협상을 제안했다. 그동안 러시아가 요구해 온 “중립국화 논의를 할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러시아도 “협상단을 보낼 준비가 돼 있다”고 화답했지만, 선결 조건으로 ‘비무장’을 내걸었다. 사실상 항복 요구다.
25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화상 담화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며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 협상 테이블에 앉자”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제안했다. 전날에는 “러시아가 요구하는 우크라이나의 중립국 지위에 대해서도 대화할 수 있다”며 “나라의 안전 보장을 논의하는 데 두려울 것은 없다”고도 말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가입 의사를 포기하거나 보류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셈이다.
나토의 동진(東進)에 강하게 반발해 온 러시아는 즉각 대화에 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로 대표단을 보낼 준비가 돼 있다”면서 “대표단에는 러시아 국방부와 외무부, 대통령 행정실(비서실) 대표들이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스크는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이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프랑스, 독일과 함께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중재 아래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휴전을 약속한 ‘민스크 협정’을 맺은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인들이 자유롭게 미래를 결정할 수 있도록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를 위한 군사작전을 수행하기로 결정한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군이 항복한다면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투항을 해야만 상대해 주겠다는 얘기다. 협상을 할 의지가 있기는 한 건지 진의가 의심스럽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그럼에도 우크라이나는 마지막 대화의 끈을 붙잡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알렉세이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민스크 회담 제안을 받아들일지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한 벨라루스에서 만나는 데 부담을 느낀 탓인,지 협상 장소로 민스크 대신 폴란드 바르샤바를 역제안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수도 키예프를 함락당할 위기에 내몰렸다. 러시아군은 침공 이틀째인 이날 키예프에 총공세를 퍼부어 결국 북부 오볼론스키 구역까지 진입했다.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 사이에 격렬한 교전도 벌어졌다. 우크라이나군은 서방국가들의 지원 없이 고립무원 상태에서 홀로 러시아에 맞서고 있다. 미국은 “수일 내 키예프가 함락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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