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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나가는 푸틴 “우크라군, 국가 권력 장악하라” 군사반란 종용

입력
2022.02.26 00:56
수정
2022.02.26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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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책임은 우크라, 배후는 미국" 주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개시한 24일 크렘린궁에서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모스크바=EPA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개시한 24일 크렘린궁에서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모스크바=EPA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점령을 눈앞에 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군부에 “국가 권력을 장악하라”면서 군사 반란을 종용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화상으로 진행된 국가안보회의에서 “나는 우크라이나 군인들에게 다시 한번 호소한다”며 “네오나치가 당신의 자녀와 아내, 노인들을 인간 방패로 삼는 것을 허용하지 말라”고 말했다. ‘네오나치’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정부를 조롱하기 위해 사용하는 표현이다.

그는 이어서 “당신들 손으로 권력을 잡으라”며 “그러면 우리가 합의에 이르는 것이 더 쉬워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키예프 함락을 기정사실화하며 러시아에 투항하라는 요구이자, 국가 권력 전복을 부추기는 위험한 발언이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평화를 깨고 사상자를 낸다고 비난하기 위해 테러리스트처럼 행동하고 있다”며 “이 모든 일의 배후엔 외국, 특히 미국이 있다”는 궤변도 늘어놨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서 작전 중인 러시아군에 대해 “용감하게, 전문적으로, 그리고 영웅적으로 활약하고 있다”고 치하했다.

러시아의 침공 이틀째인 이날 러시아군은 키예프에 총공세를 퍼부어 결국 북부 오볼론스키 구역까지 진입했다.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 사이에 격렬한 교전도 벌어졌다. 우크라이나군은 서방국가들의 지원 없이 고립무원 상태에서 홀로 러시아에 맞서고 있다. 미국은 “수일 내 키예프가 함락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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