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벨라루스·우크라 접경지역에도 '출국권고'... "교민 11명 국경 이동 중"

입력
2022.02.2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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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위치한 폴란드 프셰미실 기차역에서 피란 온 우크라이나 주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프셰미실=AP 연합뉴스

24일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위치한 폴란드 프셰미실 기차역에서 피란 온 우크라이나 주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프셰미실=AP 연합뉴스

외교부가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벨라루스 일부 지역에도 ‘출국권고’에 해당하는 여행경보 3단계를 발령했다.

외교부는 25일부터 벨라루스 내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인 브레스트, 고멜 지역에 대한 여행경보를 3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전날 러시아 로스토프, 벨고로드, 보로네시, 쿠르스크 및 브랸스크 지역에 같은 조치를 취한 데 이어, 벨라루스로까지 경보 대상을 확대한 것이다. 이전까지 벨라루스 전역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특별여행주의보만 발령된 상태였다.

우크라이나 출국을 시도하는 교민은 꾸준히 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오후 6시 기준 현지에 잔류한 64명의 우리 국민 중 11명이 탈출을 위해 국경 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우크라이나 체류 국민 36명이 출국을 준비하고 있고, 11명은 국경지역으로 이동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우크라이나 국경은 현지의 혼란을 피해 빠져나가려는 인파로 정체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경으로 이동한 교민 가운데 한 명은 전날 밤 늦게 도보로 국경검문소를 통과하려 했지만 실패하고, 폴란드에 설치한 임시사무소 직원과 함께 외교통로를 이용해 우크라이나를 탈출했다. 또 다른 교민 한 명은 현지인 배우자와 한국 국적 자녀 한 명과 함께 크라키베츠 국경검문소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현지 잔류를 원하는 교민 28명도 계속 출국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우크라이나 한국대사관은 이들에게 랜턴과 라디오, 나침반 등이 담긴 비상키트 배낭을 배포했고, 매일 2회씩 개별 연락을 취하고 있다.

김민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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