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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권의 러시아·우크라 위험노출액은 0.4% 불과"

입력
2022.02.25 16:10
수정
2022.02.25 17:2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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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익스포저 대비 미미한 수준
금융당국 "영향 제한적" 전망
위기 확산 가능성 대비 2조원 금융지원 준비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2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시장 합동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2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시장 합동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국내 시중은행의 대 러시아·우크라이나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이 전체 해외 익스포저의 0.4%(14억7,000만 달러)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절대 액수가 크지 않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위기확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25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이 러시아에 제공한 외화대출, 지급보증 등 익스포저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6,03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 2,960억 원 △우리은행 2,664억 원 △신한은행 357억 원 △KB국민은행 56억 원이다.

국책은행의 대 러시아 익스포저는 IBK기업은행이 8억 원, KDB산업은행이 2억 원이었다. 이 외에도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익스포저가 각각 12억 원과 4억 원으로 나타났다. 국내 시중은행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익스포저는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은 일단 우리 금융권의 대 러시아 익스포저가 미미한 수준이라 당장 시장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향후 대 러시아 제재 수위 강화, 위기확산 가능성 등에 대비해 익스포저·외화유동성 상황과 금융시장 동향 등을 점검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이날 오전 ‘금융시장 합동 점검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유관기관 등과 핫라인을 가동하는 등 정보교류 체계를 유지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수출입기업의 피해범위·자금상황 등을 점검하고, 필요하면 (최대 2조 원 규모의)긴급금융지원프로그램을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해외 출장 중인 정은보 금감원장도 영상으로 ‘비상 금융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대내외 리스크 및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단기금융시장과 외화자금시장을 집중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주재원, 유학생 등에 대한 자금송금 중단·지연 등 현실적 어려움이 발생하지 않도록 비상금융애로상담센터를 즉시 가동하고 금융지원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당부했다.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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