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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침공 첫날 우크라군 사상자 450명… "수도 키예프 함락 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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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첫날인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인 사상자만 최소 45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러시아군이 공세를 퍼붓고 있어 사상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우크라이나 군사시설도 다수 파괴됐고, 체르노빌 원전도 러시아군 손에 넘어가고 말았다. 수도 키예프도 함락당하기 직전이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밤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 담화에서 “러시아군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군 137명이 사망하고 316명이 부상한 것으로 잠정 확인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과 친(親)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대치하고 있는 동부 도네츠크주(州) 도시들과 병원들도 러시아군 공습을 받아, 의료 종사자들 중에도 사상자가 다수 보고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혼자 남아 싸우고 있다”며 국제사회와 서방국가들에 도움을 호소했다.
러시아군은 북ㆍ동ㆍ남 3면에서 동시에 밀고 들어와 우크라이나 군사시설과 기반시설들을 파괴했다. 벨라루스 국경과 가까운 체르노빌 원전에서도 격렬한 교전이 벌어졌다. AP통신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첫날 가장 위험한 순간이었다”고 보도했다.
체르노빌 원전은 결국 러시아군에 점령당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러시아군의 무차별 공격으로 원전이 안전하다고 말하긴 어렵다”며 “현재 유럽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우려했다. 1986년 폭발사고가 일어난 체르노빌 원전은 반경 30㎞ 지역이 일반인 출입이 통제되는 ‘소개 구역’으로 지정돼 지금도 특별 관리되고 있다. 그러나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정체불명의 군대가 원전을 장악했으나 인적 피해나 시설 파괴는 일어나지 않았다고 우크라이나 규제당국이 알려 왔다”고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군 시설 83곳을 무력화했다고 주장했다. 이고르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의 지상 군사시설 83곳이 비활성화되고, 항공기 4대와 드론 1대가 파괴됐다”고 밝혔다. 남부에선 러시아가 2014년 합병한 크림반도를 통해 진입한 러시아 공수부대 등이 도시 헤르손에 입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뱀섬(Snake Island)이라고도 불리는 우크라이나 최남단 지미니섬도 러시아군이 점령했고, 동부 돈바스에선 친러 반군이 정부군의 방어선을 뚫고 6~8㎞ 진군했다.
러시아군은 수도 키예프로 빠르게 진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는 러시아군이 키예프 북부까지 진입했고, 다연장 로켓포 미사일 공격을 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키예프 인근 군용 공항에서도 교전이 벌어졌다. 미국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러시아가 미사일 160발 이상을 발사했다”며 “대부분이 단거리 탄도 미사일이지만 중거리 미사일과 순항 미사일도 일부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러시아가 계속 우크라이나로 군대를 보내고 있다”며 우려했다.
러시아군이 목전까지 다가오자 키예프 시당국은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오후 10시부터 오전 7시까지 바깥 출입을 할 수 없다. 지하철 역은 비상 대피소로 사용할 수 있도록 계속 열어두지만, 대중 교통 운행은 제한한다. CNN은 “거리가 텅 비었고 시민들이 불을 끄거나 커튼을 쳐 도시가 완전히 어두워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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