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러시아군 80%, 진격 태세... 전면 침공 임박” 美, 가즈프롬 추가 제재로 맞서

입력
2022.02.24 07:35
구독

美 국방부 "러시아, 언제라도 침공할 수 있어"
바이든, '노르트 스트림-2' 건설 러 회사 제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23일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인 러시아 로스토프 역에 정차한 기차 위에 장갑차가 즐비하게 적재돼 있다. 로스토프=EPA 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23일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인 러시아 로스토프 역에 정차한 기차 위에 장갑차가 즐비하게 적재돼 있다. 로스토프=EPA 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이 임박했다는 미국 측 주장이 나왔다. 우크라이나 국경 5~50㎞ 이내에 러시아 현지 전력의 80%가 배치돼 진격 태세를 갖췄다는 보도도 이어졌다. 미국은 러시아와 독일을 연결하는 천연가스관 ‘노르트 스트림-2’ 건설 주관사 제재로 러시아를 압박했다.

23일(현지시간) 미 CNN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 당국자는 15만 명 이상의 러시아군이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 배치돼 명령만 받으면 전면 침공할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침공할지, 안 할지는 정말 푸틴에게 달렸다”며 “이제 언제라도 침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1일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이 세운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분리독립을 승인하고 러시아군의 돈바스 지역 진입을 명령했다. 이후 러시아군 탱크와 병력이 현지에 배치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러시아 추가 병력이 그 지역(DPR와 LPR)에 들어가고 있다고 확실히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러시아 병력이 계속해서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더 가까이 모이고, 우크라이나를 향한 군사 행동을 수행할 준비 태세에서 진전된 단계로 진입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며 “우리는 그들이 준비됐다고 믿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노르트 스트림-2 천연가스관. 송정근 기자

노르트 스트림-2 천연가스관. 송정근 기자


한 기술자가 15일 독일 북부 루프민에서 러시아와 독일을 연결하는 '노르트 스트림-2' 천연가스관을 정비하고 있다. 루프민=AP 연합뉴스

한 기술자가 15일 독일 북부 루프민에서 러시아와 독일을 연결하는 '노르트 스트림-2' 천연가스관을 정비하고 있다. 루프민=AP 연합뉴스


미국은 추가 제재로 러시아에 경고장을 던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오늘 노르트 스트림-2 AG와 그 기업 임원 제재를 지시했다”며 “이 조치는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행동에 대응하는 우리 초기 조치의 일부”라고 밝혔다. 또 “내가 분명히 밝혔듯이 러시아가 계속 긴장을 고조시킨다면 우리는 추가 조치를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천연가스관 건설을 주관한 스위스 소재 기업 노르트 스트림-2 AG는 러시아 국영 가스기업 가즈프롬이 지분을 100% 갖고 있다. 미국이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에너지업계를 겨냥해 추가 제재안을 내놓은 셈이다.

달리프 싱 백악관 국가안보부보좌관은 이날 미 CNN에 출연, “러시아에 투입되는 모든 기술을 막을 수 있는 우리의 수출 통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며 “우리는 언제라도 그것을 공개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또 “러시아 경제 부문에서 가장 큰 두 은행이 관리하는 자산은 7,500억 달러이며 그것(수출 통제 등 추가 경제제재 규모)은 10배나 더 많다”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21일 미국인의 DPRㆍLPR 신규 투자, 무역 등을 금지하는 1차 제재안을 발표한 데 이어 22일 추가 제재안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사회간접자본과 군수산업 지원용 러시아 국책은행 VEB와 PSB, 자회사 42곳, 크렘린궁 및 그 가족과 연줄이 있는 러시아 고위층 5명이 포함됐다. 제재 대상이 된 개인과 법인은 미국 내 보유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과의 거래가 중단된다.

여기에 23일 가즈프롬 제재 방침을 추가했고 금융제재와 수출 통제 등의 추가 제재 카드도 거론하며 러시아를 몰아세우고 있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