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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對러시아 1단계 제재 발표... 푸틴 '사금고지기' 대상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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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러시아 은행 5곳과 개인 3명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친(親)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세력의 '독립'을 승인한 것이 이유다. 영국 당국은 이번에 부과한 제재는 '1단계'에 불과하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경우 더 강력한 추가 제재를 하겠다고 밝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22일(현지시간) 의회에 출석해 로시야즈은행과 IS은행, 제너럴은행, 프롬스비야즈은행 및 흑해은행을 제제 대상에 올렸다고 밝혔다. 또 겐나디 팀첸코, 이고르 로텐베르그, 보리스 로텐베르그 등 개인 세 명도 역시 제재 대상이며 이들의 영국 내 자산이 동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존슨 총리는 이번 제재가 “첫 번째”일 뿐이라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적으로 침공하는 경우 더 많은 제재가 발표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할 수 있는 끔찍한 유혈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예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존슨 총리는 설명했다.
영국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제재 대상에 오른 개인 세 명은 모두 러시아의 고액 자산 사업가다. 이고르 로텐베르그와 보리스 로텐베르그는 서로 형제 관계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죽마고우로 알려진 억만장자 아르카디 로텐베르그의 아들이다. 이들은 석유 및 가스 운송 시스템 제작을 전문으로 하는 건설회사 ‘SGM 그룹’의 소유주다. 특히 이고르 로텐버그는 석유 시추 회사 가스프롬부레니예의 대주주로 2018년부터 이미 미국의 제재 명단에 올라 있는 상태다.
또다른 제재 대상 인물인 겐나디 팀첸코는 가스 회사 노바텍과 석유화학 생산업체인 시부르 등 러시아 기업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현재 러시아 프로축구 리그 소속 SKA 상트페테르부르크 구단주다. 또 푸틴 대통령의 ‘사금고지기’로 알려진 인물이기도 하다. 그 역시 2014년부터 미국의 제제를 받고 있다고 스카이뉴스는 전했다.
영국 의회는 존슨 총리의 1차 제재 발표에 보다 더 강력한 제재를 요구하고 나섰다.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러시아의 행동에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푸틴 대통령은 개방과 민주주의를 두려워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스타머 대표는 “우리는 이미 (제재 개시의) 문턱을 넘었으며 더 나아갈 준비가 되어 있다”며 “노동당은 존슨 총리와 협력해 러시아가 세계 무역 시장에서 제외되고 ‘러시아투데이(RT)’의 선전 활동을 금지하는 방안이 도입되도록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RT는 러시아의 대외적 입장을 대변하면서 친러시아 프로파간다를 보도하는 러시아의 사실상 국영방송이다.
존슨 총리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경제 측면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고 확언했다. 그는 “러시아는 축구 토너먼트를 개최할 기회를 잃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5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크레스토프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인 올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박탈하라는 압력을 가하겠다고 예고한 셈이다. 존슨 총리는 또 BBC방송의 러시아어 채널에 대해 추가 자금 지원을 검토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대(對)러시아 선전전을 강화하는 측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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