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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고위급 "러시아군 우크라 진주"... 정작 말 아끼는 러시아·우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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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에 이미 진입했다는 서방권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지만 정작 당사국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이를 인정하지 않는 기류다. 아직 외교의 문이 열려 있을 것이라는 일말의 기대가 담긴 행보로 풀이된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ㆍ안보 고위대표는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러시아군이 진입했다”고 밝혔다. 보렐 대표는 “우리는 돈바스를 우크라이나의 일부로 보고 있다”며 “완전한 침공이라고 지칭하진 않을 것이지만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영토에 배치된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국방장관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러시아군이 자칭 (루간스크ㆍ도네츠크) ‘공화국’ 영토로 진입했음을 확인했다”며 “명백한 우크라이나 국경 침범으로 국제법 위반이다. 이런 종류의 활동은 용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와 반대로 직접 당사국인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진입 여부에 대해 말을 아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를 찾은 알라스 카리스 에스토니아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크렘린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군사 공격의 길을 닦고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러시아가 (상황을) 광범위하게 확대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도 군의 우크라이나 동부 진입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공화국’ 진입과 관련된 질문에 대해 “나는 우리 군이 이미 두 공화국 안으로 진입했는지에 대해서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군을 ‘공화국’ 안으로 보내는 결정은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부연했다. 아직 러시아군이 투입되지 않았음을 에둘러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도 타스통신에 러시아는 위협이 생기면 두 공화국에 군사적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지만 현재로선 군대 파견은 검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루덴코 차관은 "군사지원은 (러시아와 공화국들 간) 조약에 규정돼 있다"면서도 "아직은 어딘가로 (군을) 파견할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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