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푸틴, '돈바스 분리독립' 승인 후 우크라 진격 명령...美, 강력 반발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친(親)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분리독립을 승인했다. 이어 러시아군에 '평화 유지'를 위해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한 지역으로 진격을 명령했다. 우크라이나는 즉각 반발했고 미국도 별도 제재 방침을 밝힌 뒤 추가 대응에 나섰다. 반군 지원 러시아 병력과 우크라이나 정부군 간 충돌 시 전면적인 전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국가안보회의 긴급회의를 마친 뒤 크렘린궁에서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독립을 승인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돈바스 지역 분리독립 승인을 마친 푸틴 대통령은 이 지역에 러시아 '평화유지군' 진격을 명령했다고 크렘린궁이 발표했다. 다만 러시아군이 실제로 언제 진격에 나설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앞서 러시아 국영TV로 방영된 대국민담화에서 푸틴 대통령은 “즉각적으로 DPR와 LPR의 독립과 주권을 승인하는 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의회가 이 결정을 지지하고 두 공화국과의 우호·상호원조조약을 비준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 정부는 돈바스에서 2014~15년과 마찬가지로 또다시 전격전을 벌이려 시도하고 있다"며 "현재 돈바스 지역 거주지들은 연일 포격을 받고 있으며, 공격용 무인기, 중화기, 미사일, 대포, 다연장포 등이 공격에 동원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특히 "우크라이나는 꼭두각시 정권이 들어선 미국의 식민지”라며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가입 시도를 비난했다.
돈바스 지역 친러시아 세력은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병합하자 자신들도 독립하겠다며 공화국 수립을 선포했다. 이들은 독립 선포 이후 8년간 우크라이나 정부를 상대로 무장 투쟁을 해왔다.
정부군과 반군의 무력 충돌이 잇따르면서 러시아, 우크라이나, 프랑스, 독일 등 4개국은 2015년 ‘민스크 협정’을 체결하고 휴전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높아지자 17일 이후 돈바스 지역에서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이 다시 격화됐다.
이날 푸틴 대통령이 DPR와 LPR의 독립을 승인하면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싸우는 분리주의 반군 지원을 위해 군대를 파견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우크라이나가 반발할 경우 전면적인 무력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푸틴 대통령의 독립승인 발표 후 미국은 즉각 반발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 명의 성명을 발표하고 “바이든 대통령이 자칭 DPR와 LPR 지역에 대한 미국인의 신규 투자 및 무역, 금융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또 "우리는 오늘 러시아가 자행한 국제협정 위반에 대해 추가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며 "이 조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추가 침공에 대비해 동맹과 준비하고 있는 혹독한 경제 (제재) 조치와는 별개의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전화통화를 갖고 향후 대응책도 논의했다. 또 러시아의 발표 전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등 외교안보팀과 비공개 회의를 갖기도 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