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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소장 세상 떠나고… 철장이 세상 전부였던 믹스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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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말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사설보호소인 '벽강보호소'에서 15년 동안 동물을 돌보던 보호소장이 갑자기 세상을 떠났습니다.
20일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동자연)에 따르면, 동네주민이 병원에 가던 중 갑자기 쓰러진 보호소장을 발견해 병원에 이송했지만 병원에 도착하기 전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봉사자들은 안타까움 속 또 다른 현실에 직면해야 했습니다. 보호소에 남겨진 90마리 개들의 생사가 위태로운 상황에 놓였던 겁니다.
봉사자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소장의 부고 사실을 알리며 "전에도 보호소에 있던 개들을 식용으로 훔쳐가는 사람들이 있었다"며 도움을 요청했는데요. 남겨진 개들은 조각난 천과 담요, 이불을 채운 포대 속에서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고 있었습니다. 사정을 알게 된 동물보호단체들이 힘을 모아 구조에 나섰고, 동자연은 이 가운데 17마리를 구조해 반려동물복지센터인 '온센터'에 데려왔습니다.
홍도(12세 추정∙수컷)와 윤복이(5세 추정∙암컷)는 당시 같은 철장 속에 있다가 구조됐습니다. 나이가 많은 데다 기침 증세까지 보였던 홍도와 같은 철장에 있던 윤복이는 바로 외부 병원으로 가 검진을 받았는데요, 모두 심장사상충 판정을 받았습니다. 홍도는 특히 심장사상충 후유증으로 폐렴 증세까지 보이고 있었는데요.
이후 홍도와 윤복이는 온센터에 들어와 서로를 의지하고 치료를 받으며 조금씩 세상을 향해 마음의 문을 열고 있습니다. 이규원 동자연 온센터 활동가는 "홍도와 윤복이는 처음에는 겁이 무척 많아 낯선 사람을 보면 구석으로 가 몸을 떨 정도였다"며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산책하러 나가면 사람에게 의지하기도 하고, 손을 내밀면 조심스럽게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고 말합니다.
홍도와 윤복이에게 주어진 공간은 보호소 속 한 칸의 철장이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치료도 받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게 됐는데요. 이 활동가는 "홍도는 열두 살이 되어서야 산책의 기쁨을, 윤복이는 이제 사람과 눈을 맞추고 교감하는 기쁨을 알게 됐다"며 "더디지만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고 있는 이들에게 평생 함께할 가족이 생기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홍도와 윤복이는 현재 심장사상충 치료 중인데요, 경과가 좋아 4월쯤이면 완치될 것으로 활동가들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활동가들은 홍도와 윤복이가 보호소가 아닌 따뜻한 가정에서 보살핌을 받으며 치료를 받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철장이 세상의 전부였던 이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알려주고 평생을 함께할 가족이 되어주실 분의 연락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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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이트가 클릭이 안 되면 아래 URL을 주소창에 넣으시면 됩니다.
https://www.animals.or.kr/center/adopt/59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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