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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빙상계 위기 극복해낸 선수들의 '원팀'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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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폐막을 앞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들이 선전을 보여주고 있다. 당초 대한체육회가 기대했던 금메달 1, 2개는 이미 달성했고 메달 예상 순위 15~20위보다 나은 성적을 거둘 가능성도 있다. 최민정, 황대헌 선수 등이 세계 최강 쇼트트랙에서 유감없는 실력을 보여줘 출전국 가운데 최고의 성적을 낸 덕분이다.
대한체육회가 금메달 5개 등 메달 17개를 따내 7위였던 직전 평창올림픽보다 메달 전망을 한참 낮게 잡은 데는 이유가 있다. 기본적으로 원정 경기라는 불리함에다 코로나로 인한 훈련 부족, 올림픽을 얼마 남기지 않고 터진 심석희 등 간판선수의 출전 불가 등 악재가 겹쳤다. 실제로 황대헌, 이준서 선수의 실격은 편파 판정 우려를 사실로 확인시켜 준 것이었다.
평창올림픽 이후 터져 나온 국내 빙상계의 고질병 같은 이권 다툼과 충격적인 미투 사건 등도 선수 사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문제가 끊이지 않자 빙상연맹은 결국 정부 감독을 받는 관리단체가 됐고 그러고도 개혁이 요원하다는 소리까지 들었다. 선수 관리 소홀 등의 문제가 없어야 한다는 기준을 충족하는 지도자를 찾지 못해 감독 선임도 못하고 이번 대회를 치러야 했다.
하지만 이런 악조건이기에 출전 선수들은 더욱 원팀으로 뭉쳤다. 12년 만의 남자 쇼트트랙 5,000m 계주 은메달과 여자 1,000m, 3,000m 계주 은메달 쾌거가 이를 방증한다. 대표팀 맏형 곽윤기 선수는 어느 대회보다도 "서로 잘됐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고 했다. 편파 판정에 낙담하지 않고 다음 경기에 최선을 다해 결국 쇼트트랙 1,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황대헌 선수의 프로 정신도 값졌다.
오랫동안 메달에 연연하던 국내 엘리트 체육계에 지난 도쿄 하계올림픽을 계기로 '즐기면서 최선을 다하자'는 풍토가 생겨나고 있다고 한다. 선전해서 따낸 메달도 물론 중요하지만 정정당당히 대결해 노력한 만큼 성과를 내고 그 과정을 즐기는 모습이야말로 동계올림픽의 큰 수확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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