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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크라 침공설’ 부인에도… 바이든 “수일 내 침공 가능” 거듭 경고

입력
2022.02.18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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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 뚫고 나갈 길이 있다" 협상 여지 열어놔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을 것이며 그럴 계획도 없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러시아가 수일 내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대체 누구 말을 믿어야 하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설을 연일 부인하며 우크라이나 접경지역 병력 철수도 발표했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또 다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경고했다. 러시아의 철군 주장을 믿지 않는다는 의미다. 그러면서도 외교적 해결 기회가 아직 남아 있다며 협상 재개 여지를 열어뒀다.

17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출입 기자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 수위’에 관해 질문하자 “러시아는 군대를 전혀 이동시키지 않았다”고 답했다. 또 “오히려 더 많은 군대를 접경지역으로 이동시켰다”며 “우리가 아는 모든 징후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 들어가서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침공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단언하며 “내 예감으로는 수일 안에 침공일 일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나토 국방장관 회의 참석을 위해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쪽으로 병력을 더 가까이 이동시키고 전투기도 더 많이 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에도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을 따라 병력을 7,000명가량 늘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러시아도 철군 증거 자료를 잇달아 내놓으며 “군대를 하루에 철수시키는 건 불가능하다”고 반박에 나서면서 러시아 철군 문제를 둘러싼 양측 간 진실 공방은 연일 가열되고 있다.

전쟁 위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외교적 해결에 여전히 우선순위를 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길이 있고 이 상황을 뚫고 나갈 방법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난 1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전화 통화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에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성명을 발표할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독일을 방문해 뮌헨안보회의 등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안보리 참석을 위해 일정을 변경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가 보낸 안보협상 재답변서에 관해서는 “이제 막 서한이 도착했지만 아직 읽어보진 않았다”고 했다. 또 당장 푸틴 대통령과 통화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외무부에 따르면 이 답변서에는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중단과 동유럽 미군 전면 철수 요구 등이 담겨 있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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