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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국방부·은행 사이버 공격 당해…러 ‘하이브리드 전쟁’ 시작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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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침공 위협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국방부와 주요 은행이 15일(현지시간) 사이버 공격을 당했다. 지난달 14일에도 우크라이나 외무부 등 주요 정부기관 홈페이지가 대규모 해킹 공격으로 마비됐다. 잇단 공격 배후로 지목된 러시아가 군사적 위협과 동시에 내부 혼란을 부추기고 정보를 빼내는 사이버 공격을 감행하는 ‘하이브리드 전쟁’을 개시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날 우크라이나 사이버보안센터는 “국방부와 군 사이트, 프리바트방크, 오샤드방크 등 일부 은행이 분산서비스거부(DDoSㆍ디도스)을 받았다”고 밝혔다. 디도스는 대량의 접속 시도를 통해 서버를 마비시키는 사이버 공격 유형이다. 이날 공격으로 최대 상업은행인 프리바트방크 홈페이지는 접속 장애가 발생해 인터넷뱅킹 서비스 등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으며, 국영 은행인 오샤드방크도 업무에 차질이 빚어졌다.
우크라이나 당국이 직접적으로 공격 배후를 지목하진 않았지만 러시아의 소행으로 추정됐다. 사이버보안센터는 이날 페이스북에 “공격자들이 대규모 공격 계획이 통하지 않자 비열한 전술을 사용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우회적으로 러시아를 가리켰다.
우크라이나는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이후 러시아 해커 집단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사이버 공격을 수 차례 받아왔다. 2015년과 2016년에는 사이버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서부와 수도 키예프에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 2017년에도 악성 코드 공격으로 전체 기업 10곳 중 1곳이 피해를 입는 등 대혼란을 겪었다. 지난달 14일에도 우크라이나 주요 정부 부처와 국가 응급 서비스 등 70여 개 홈페이지가 해킹으로 일시에 마비됐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익명의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러시아가 군사 작전을 개시하기 전에 전기, 교통, 금융 및 통신과 같은 주요 서비스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날 대국민연설에서 “러시아가 미국과 동맹국에 사이버 공격을 감행한다면 우리는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과 유럽은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에 대비한 대응 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미국은 최근 사이버 공격 사태 조사와 사이버보안 강화를 위해 우크라이나 당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도 지난달 우크라이나와 사이버 협력 강화 방안에 합의했다.
비타우타스 부트리마스 나토 소속 사이버 전문가는 “미래 전쟁에는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에서의 공격이 모두 포함되는 ‘하이브리드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며 “사이버 공격은 이제 전쟁의 일부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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