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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美에 재답변 준비” 대화 신호에도… 美, 우크라 대사관 서부로 이전

입력
2022.02.15 08:35
수정
2022.02.15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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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美 답변 일부 건설적”… “10쪽 재답변 준비중”
美, “러시아 병력 증강 급격”… “우크라 지원 계속"

12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 있는 미국 대사관 전경. 키예프=로이터 연합뉴스

12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 있는 미국 대사관 전경. 키예프=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가 미국이 보낸 안전보장 관련 서면에 재답변을 준비하고 있다며 서방과 안보 협상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16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예고한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있는 자국 대사관을 서부로 이전했다.

4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안보 협상을 이어가자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의 제안을 이날 승인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의 안전보장 요구에 대해 미국과 나토가 지난달 26일 전달해 온 서면 답변을 면밀히 살펴본 결과 "두 번째 파트는 꽤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이제 구체적인 것에 초점을 맞추고 진지한 협상에 돌입할 준비를 해야 한다"며 “미국에 보낼 10쪽짜리 재답변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답변에는 2019년 미국이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을 탈퇴한 뒤 나타난 지상 기반 중·단거리 미사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군사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여러 조치와 신뢰 구축 방안, 투명성 제고 방안 등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이 같은 러시아의 움직임에도 미국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수도 키예프에 있는 대사관을 폐쇄하고 우크라이나 서부지역의 르비브로 임시 이전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최근 13만여 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접경지역 군사증강을 우려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러시아군의 병력 증강이 급격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대사관 이전 사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외교적인 해결 노력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대사관은 우크라이나 정부와 계속 업무를 협의하게 될 것이다. 위기를 완화하기 위한 집중적인 외교적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우리의 약속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블링컨 장관은 "우크라이나에 남아있는 미국민 전원에 즉각 떠나라"고 거듭 당부했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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