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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설을 '와짝' 내돌려"... 형제나라 편든 北

입력
2022.02.14 11:50
수정
2022.02.14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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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3각 협력 맞서 북중러 밀착 과시

2019년 4월 2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2019년 4월 2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러시아 침공 우려로 우크라이나 지역에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북한이 같은 러시아 편들기에 나섰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가 ‘16일 침공설’을 퍼뜨리며 러시아에 대한 무력 증강을 합리화하고 있다고 비판한 것이다.

북한 외무성은 13일 ‘나토는 결코 방위동맹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최근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설을 와짝(마구) 내돌리면서 동유럽 지역에 수천 명의 무력을 급파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을 격화시켜 러시아를 힘으로 제압하기 위한 저들의 무력 증강을 합리화할 수 있는 명분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일 유럽 정상들과 화상회의에서 러시아가 이르면 오는 16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물리적 공격을 개시할 수 있다고 전망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외무성은 또 “나토는 냉전의 산물로, 명백히 침략적이고 지배주의적인 군사기구”라며 “소련 붕괴 후 미국이 나토 무력을 러시아 국경 가까이로 전진 배치하는 등 러시아에 대한 군사적 위협을 확대하고 있다”고 강변했다.

북한의 이 같은 러시아 편들기는 한미일 3각 협력에 맞서 북중러 밀착을 강화하는 움직임과도 맞물린다. 한미일 외교장관은 12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에서 만나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규탄하고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우크라이나 국경 일대에서의 군사 위기에 대해 논의했다”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냈다. 중국과 러시아가 민감해하는 이슈들이다.

한편, 지난달 7차례 미사일 무력 시위를 벌인 북한은 우방인 중국 베이징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동안 도발을 자제하고 있다.

정승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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