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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등록 막 오른 대선, 비방전 대신 공약검증 받기를

입력
2022.02.14 04:30
27면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등록 첫날인 13일 과천 중앙선관위 로비에 D-24가 안내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등록 첫날인 13일 과천 중앙선관위 로비에 D-24가 안내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여야 대선 후보들이 13일 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등록을 일제히 마치고 대혈전에 돌입했다. 공식 선거운동은 15일부터 시작되지만 후보자 등록과 함께 대선 레이스는 본격화한 셈이다. 판세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두 차례 TV토론회를 마친 뒤에도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접전 양상에는 변화가 없다.

양대 정당 후보가 잇따라 대선 공약을 발표하면서 선거 분위기는 한층 고조되고 있다. 두 후보는 중앙선관위에 제출한 10대 공약에서 코로나 극복을 국정운영 최고 과제로 제시했다. 이 후보는 이어 기본시리즈 정책과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 등의 국정과제를 내놨고, 윤 후보는 주택 250만 호 공급, 대통령실 개혁 등의 국정운영 비전을 제시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민생 위기를 하루빨리 극복하고 국가경쟁력을 회복해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를 두 후보가 모두 공감하고 공약에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실 선거운동은 여전히 이전투구 양상이다. 2차 TV토론 이후 양측의 원색적 비방전은 더욱 거칠어졌다. 이 후보는 “(윤 후보가) ‘5년짜리 권력이 검사한테 달려든다’고 했다”면서 상대 후보를 ‘검사 나부랭이’라고 비하했고 윤 후보는 ‘신천지 수사 개입설’을 제기한 이 후보를 상대로 “정치인 쇼”라고 비난했다. 두 번째 TV토론에서 양 후보가 상대방 배우자 리스크까지 집중 공격한 데 이어 남은 선거운동 기간 내내 네거티브 비방전에 몰두하지 않을까 걱정스러울 따름이다.

대선 투표일까지는 이제 20여 일 남았다. 두 후보가 제시한 국정운영 비전을 치열하게 토론하고 공약을 검증받기에도 빠듯한 시간이다. 세 번의 법정 TV토론을 포함해 남은 선거운동마저 네거티브 비방전에 매달린다면 이번 대선은 역대 최악의 선거전으로 기록될 것이다. 적어도 TV토론에서는 충분한 공약검증과 정책대결이 가능하도록 선관위 등 주최 측이 효율적인 토론방식을 고민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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