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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크라 침공설은 가짜” 비난… 12일 미러 ‘담판’, 우크라 사태 분수령 되나

입력
2022.02.12 16:54
수정
2022.02.1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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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임박설에 러시아 즉각 반박
"서방, 허위정보 유포해 긴장 유발" 주장
미러 정상·외무장관 12일 각각 회담 예정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8일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관저에서 화상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모스크바=AP 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8일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관저에서 화상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모스크바=AP 뉴시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설’을 재차 강력히 부인하며 서방 국가에 허위정보 유포를 그만두라고 경고했다. 여러 나라가 우크라이나 체류 자국민 철수를 서두르고 미국 정부가 구체적인 개전(開戰) 날짜를 이달 16일로 예상하고 있다는 보도까지 이어지자, 즉각 반박에 나선 것이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1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침공설은 서방 국가와 언론의 음모”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서방이 자신들의 침략적인 행위를 감추고자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목적으로 지정학적 이익과 관련한 허위정보를 대대적ㆍ조직적으로 유포해 인위적 긴장을 키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의도가 없으며 오히려 전쟁을 부추기는 건 미국”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셈이다.

러시아는 미국에 다소 치우친 언론 보도에도 강하게 불만을 표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2021년 말과 2022년 초에 글로벌 정보 공간은 규모와 정교함 면에서 전례 없는 언론 선전전에 직면해 있다”며 “그 목적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 침공을 준비 중이라는 것을 국제사회에 납득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이날 미국 언론들은 러시아가 오는 16일 군사작전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새로운 첩보를 미국 정보당국이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유럽 지도자들과의 화상 회의에서도 첩보 내용을 공유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엔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 루마니아 정상들과 유럽이사회, 유럽위원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등 국제기구 수장들이 참석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러시아는 지금 당장이라도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수 있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달 20일 베이징동계올림픽이 끝나기 전에 침공 명령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체류 자국민에게 대피를 명령했다. 이미 한국, 영국, 호주, 네덜란드 등 여러 나라가 우크라이나 철수를 권고한 상태다.

하지만 토니 블링컨 미국 외무장관은 호주에서 4개국 안보협의체 쿼드(Quad) 외무장관 회담을 마친 뒤 들른 남태평양 피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푸틴 대통령이 침공을 결정했는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다시 한 발 물러섰다. 그러면서 12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은 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간 ‘전화 담판’도 예정돼 있다. 지난해 12월 30일 통화한 이후 한 달 반 만이다. 서방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인근에 병력을 총집결시킨 일촉즉발 위기 상황에서 이번 담판은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에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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