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특검해야" "대가성 있는 돈은 뇌물"... 여야, 토론 뒤 장외 설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 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2차 대선후보 TV토론 하루 뒤인 12일에도 맞붙었다. 이재명 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의견이 엇갈렸던 신천지 압수수색 거부 의혹, 두산 용도변경 특혜 의혹에 대해서다.

이재명 "윤석열 대통령 되면 신천지가 주술로 국정 농단"

이 후보는 이날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 앞에서 윤 후보의 '신천지 압수수색 거부' 의혹에 대해 "특검으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분명한 것은 윤 후보가 신천지 압수수색을 합리적이지 않은 이유로 회피하고 거부했다는 것"이라며 "(윤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신천지가 비과학적 주술로 국정을 농단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 후보는 전날 TV토론에서 윤 후보가 지난해 검찰총장 시절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한 뒤 신천지 압수수색을 하지 않은 것을 두고 무속인의 조언 때문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윤 후보는 이날 전남 여수시에서 취재진과 만나 "뭐가 그렇게 급했는지 성남시장 때 한 일이나 선거운동 하는 방법이나 다 지나가는 소가 웃을만한 행동"이라며 "신천지 과천 본부 서버를 다 가져다 대검 직원들을 파견시켜서 전부 포렌식을 해서 넘겨줬고, 그게 기반이 돼서 추가 수사들, 방역 대책이 이뤄졌다"고 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무속인이 의사 결정에 관여한다는 식의 허위 프레임은 비웃음을 살 뿐"이라고 했다.

윤석열 측 "두산 병원 부지, 흉물 아닌 금싸라기 땅"

국민의힘은 이 후보의 두산그룹 특혜 의혹을 거듭 꼬집었다. 윤 후보는 전날 TV토론에서 "이 후보가 두산그룹이 소유한 병원 부지 3,000평을 상업 용도로 변경해주고, 두산은 42억 원을 성남FC에 후원금을 기부했다"며 '특혜를 주고 대가성이 있는 뇌물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후보는 그러자 "흉물로 남은 것을 (용도를) 바꿔줘 기업 유치를 잘 한 것"이라며 "칭찬받을 일"이라고 맞받았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는 이날 원일희 대변인 명의의 논평에서 "해당 부지는 ‘흉물’이 아닌 분당의 ‘금싸라기 땅’이었고, 두산이 병원을 짓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제재를 했어야 마땅했다"며 "대가성 있는 돈의 흐름은 ‘뇌물'"이라고 했다. '칭찬받을 일'이라는 이 후보 주장에 대해선 "궤변을 늘어놓았다"고 평가했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