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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날짜는 16일”… 美, 키예프 대사관 철수 계획

입력
2022.02.12 15:02
수정
2022.02.12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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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러시아 개전 일 16일" 첩보 입수
바이든 대통령, 유럽 동맹국과 공유
12일 바이든·푸틴 '전화 담판' 예정

10일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의 합동작전 통제구역에서 훈련 중인 우크라이나군 병사들. 도네츠크=AP 뉴시스

10일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의 합동작전 통제구역에서 훈련 중인 우크라이나군 병사들. 도네츠크=AP 뉴시스

서방 국가들을 중심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임박설’이 잇따라 제기되는 가운데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날짜를 이달 16일로 예상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백악관은 우크라이나 체류 자국민에게 48시간 내 대피를 권고한 데 이어 대사관 철수를 명령할 예정이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미국, 영국, 우크라이나에 있는 소식통 3명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유럽 지도자들과의 화상 회의에서 개전(開戰) 시점을 16일로 명시한 구체적인 정보를 공유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사이버 공격과 미사일 공격을 감행할 수 있으며 16일에는 벨라루스 국경을 넘어 지상공격을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회의에는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 루마니아 정상들과 유럽이사회, 유럽위원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등 국제기구 수장들이 참석했다. 한 소식통은 “정보가 구체적이라서 매우 걱정스럽다”고 말했고, 또 다른 소식통은 “영국 정부는 침공 시점에 대해 다른 해석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일간 뉴욕타임스도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가 16일을 군사 작전 개시일로 검토하고 있다는 첩보를 미국 정보당국이 입수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초 정보당국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관계를 고려해 베이징동계올림픽이 끝난 뒤 공격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봤으나, 최근 러시아 병력 증강 움직임과 새로 입수된 정보를 토대로 정세 판단을 바꿨다.

이날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언론 브리핑에서 “러시아는 지금 당장이라도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수 있다”며 “푸틴 대통령이 최종 결정을 내렸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이달 20일 베이징동계올림픽이 끝나기 전에 침공 명령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 체류 중인 미국인들에게 48시간 안에 대피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미국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주재 자국 대사관 철수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AP통신은 미 국무부가 12일 키예프 대사관 직원에게 러시아 침공 이전 철수를 명령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대사관 직원 가족들에게는 이미 지난달 말 대피령이 내려진 상태다.

이런 와중에 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12일 우크라이나 문제를 놓고 또 한 번 ‘전화 담판’에 나선다. 지난해 12월 30일 통화한 이후 한 달 반 만이다. 서방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인근에 병력을 총집결시키며 군사적 대치가 일촉즉발 위기로 치닫는 상황에서 획기적인 긴장 완화 해법이 도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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