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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벨라루스, 대규모 연합훈련 본격 개시... ‘성동격서?’ 불안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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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벨라루스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서 열흘 일정의 합동 군사 훈련을 개시했다. 러시아는 이번 훈련이 “방어 목적”이라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우크라이나 침공 사전 정지 작업이라는 우려에 손사래를 쳤지만 서방 국가들은 좀처럼 의심의 눈길을 거두지 않고 있다. '전쟁 임박설'도 계속 거론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10일(현지시간) 러시아군과 벨라루스군이 ‘연합의 결의 2022’ 연합 훈련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훈련은 우크라이나와 접경한 벨라루스 남서부 브레스트와 도마노보, 폴란드ㆍ리투아니아 국경과 인접한 고슈스키 훈련장 등에서 실시된다. 러시아군 약 3만 명과 벨라루스군 대부분의 부대가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국방부는 오는 2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훈련에서 국경 보호, 가상 적군 침투 저지, 무기 및 탄약 공급로 차단, 가상 적군 부대 발견 및 제거 등의 훈련이 실시될 것이라고 소개하면서 “이번 훈련은 방어 작전을 통해 외부 공격 차단과 격퇴 임무 연습, 테러리즘 대응, 연합국가 이익 보호 등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해군도 집결하고 있다. 러시아 흑해함대는 이날 북해함대와 발트함대에 속한 상륙함 6척이 지중해에서 흑해로 진입해 크림반도 세바스토폴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비록 ‘훈련’이라지만 러시아군의 움직임이 가시화하면서 우크라이나는 우려를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이루어지는 병력 집결은 우리 이웃들에게서 오는 심리적 압박”이라며 “우리는 조국을 영예롭게 방어할 충분한 군대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훈련 기간인 10일부터 열흘 동안 맞대응 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은 이번 훈련에 대해 벨라루스에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방부는 이날 마크 밀리 합참의장이 빅토르 굴레비치 벨라루스군 최고사령관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밀리 의장은 이날 굴레비치 사령관과의 통화에서 지역 안보 관련 ‘우려 사항’을 논의했다. 미국 국방부는 “오판 가능성을 줄이고 현재 유럽 안보 관련 균형감을 얻기 위한 소통이 이뤄졌다”는 원론적 내용만을 공개했다.
다만 언제든 전쟁이 발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미국 CNN 방송은 미국 및 유럽 정보당국이 우크라이나 근처 러시아군의 동태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한 서방 정보당국자는 CNN에 “우크라이나 동부 타격이나 기습, 남부 돌파, 북부 기습 등이라면 러시아군은 이미 적절한 역량, 규모, 위치 선정을 마쳤다”고 설명하면서 “군부대가 이미 실전 배치된 상황에서 경보 없이 즉각적으로 강행될 수 있는 선택지들도 있다”고 짚었다. 러시아군의 벨라루스 훈련이 ‘성동격서’ 전략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있는 미국인이 즉각 대피할 것을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NBC방송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 시민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순식간에 일이 비정상으로 될 수 있다”며 철수를 권고했다.
국무부도 이날 자국민 여행 경보를 통해 “러시아의 군사 행동 위협 증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으로 우크라이나로 여행하지 말라”며 “우크라이나에 있는 사람은 상업용이나 민간 운송 수단을 통해 지금 떠나야 한다”고 밝혔다. 또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군사 행동이 있을 경우 미국은 자국민을 대피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인터뷰에서 미국인 대피를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미군을 보낼 것이냐는 질문에 “그럴 일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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