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적폐청산 수사가 정치보복?... 민주당, 친문세력 협박하는 것"

입력
2022.02.10 12:30
수정
2022.02.10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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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尹 '文 정부 적폐청산 수사' 발언... "원론적 얘기"
"민주당, '정치보복' 프레임으로 친문세력 흔들어"
"李, 文 지지율보다 낮은 현실... 친문 표심에 호소"
"김혜경씨 사과... 누가 소고기 드셨는지 밝혀야"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모습. 유튜브 영상 캡처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모습. 유튜브 영상 캡처

"집권하면 문재인 정부에 대한 적폐청산 수사를 하겠다"고 발언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발언을 두고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청와대가 "정치 보복"이라며 강도 높게 비난하고 나서자,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0일 "민주당이 '정치 보복' 프레임을 씌워 친문세력에 대한 공갈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김 최고위원은 전날 이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의 대국민 사과에 대해 "소고기는 누가 드셨는지는 밝혀야 했다"며 하나 마나 한 사과였다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 후보의 적폐청산 수사 발언에 대해 "비리가 드러나면 검찰이나 공수처, 이런 사정기관에 수사를 맡겨 엄정하게 처단하겠다는 원론적인 이야기였고, 이는 지극히 정상적인 국가의 작동"이라고 방어했다.

이어 "그런데 왜 청와대가 나서고 또 여당이 저렇게 적폐 수사라는 말을 가지고 정치 보복한다고 하느냐, 꼭 스스로 자해공갈 수준 아닌가 생각한다"고 비꼬았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10일 오전 춘추관에서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참모회의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현 정부를 근거 없이 적폐 수사의 대상·불법으로 몬 것에 대해 강력한 분노를 표하며 사과를 요구한다"고 전했다. 뉴시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10일 오전 춘추관에서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참모회의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현 정부를 근거 없이 적폐 수사의 대상·불법으로 몬 것에 대해 강력한 분노를 표하며 사과를 요구한다"고 전했다. 뉴시스

그는 민주당의 반응에 대해 "목적이 있는 것"이라며 "이 후보가 현재 문 대통령의 지지율만큼도 지지가 나오지 않고, 특히 이른바 친문 핵심, 문 대통령에 대한 강한 애정이 있는 지지자들 중 상당수가 이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 이 후보가 문 대통령과 다르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에서 이 후보 지지로 돌리기 위해 문 대통령을 보호할 사람은 이재명밖에 없다는 주장을 해왔는데, 윤 후보의 발언을 여기에 붙인 것"이라며 "'봐라, 윤석열이 문재인을 해칠지 모른다. 그러니 이재명을 지지하자' 이렇게 덮어씌우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게 사실은 친문세력에 대한 공갈"이라며 "'당신들이 이재명을 지지하지 않으면 우리 문 대통령이 위험해, 그러니까 이재명을 지지하러 갑시다' 이렇게 공갈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 같은 분들이 스스로 오버해서 이걸 강하게 활용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앞서 윤 후보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집권하면 문재인 정권 적폐청산 수사할 것이냐'는 질문에 "당연히 한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김혜경씨 사과는 하나 마나 한 이야기... 기록 남기려는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배우자 김혜경씨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근 불거진 '과잉 의전' 등 논란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배우자 김혜경씨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근 불거진 '과잉 의전' 등 논란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 최고위원은 이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의 대국민 사과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사과할 때 '사실이 이렇습니다. 이런 점에서 제가 잘못했습니다' 해야 하는데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누가 소고기를 드셨는지 나온 거라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씨 관련 드러난 사실만 하더라도 "잡범 수준의 치졸한 범죄행위"라며 "단순히 과잉 의전이 아니고 공금횡령 또는 공공물자 착복 또는 아랫사람에게 의무 없는 일을 시키는 강요죄, 직권남용죄, 이런 정도에 해당하는 수준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냥 하나 마나 한 이야기를 하고 기록상 사과했다 이렇게 남기려고 했던 거 아닌가 싶다"며 "최근 빅데이터 조사 관련해 김씨에 대한 좋지 않은 내용만 나왔다고 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선거 전략상 사과를 했다고 하기 위해서 나온 것 아닌가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김 최고위원은 앞서 허위 이력 의혹으로 대국민 사과를 한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와 비교해 "김건희씨는 공보실을 통해서 (백브리핑으로) 전부 다 사실관계를 밝혔다"며 "(김혜경씨가) 감사 조사에 협조하겠다는 말은 시간 끌기하겠다는 정도밖에는 안 보인다. 그게 선거 전에 (결과가) 나오겠나, 그러니까 사실관계를 밝히기 싫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철수, 이번 대선 독자 완주 가능성 높아"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김 최고위원은 윤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단일화에 대해선 "단일화하면 훨씬 선거에 이길 가능성이 높고, 단일화하는 것이 당연히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도 "다만 그 과정이 자칫 잘못하면 단일화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던 것보다 잘못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예를 들어서 단일화라는 국면으로 갔다가 실패할 경우 이게 제일 위험하다. 국민들이 느끼는 실망감은 굉장히 클 것이고 책임론이 닥쳐올 수가 있다"며 섣부른 단일화 전략에는 우려를 표했다.

김 최고위원은 안 후보가 이번 대선에 끝까지 독자 완주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요즘 TV에 나와서 말씀하시는 거 봐도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하시다"며 "안 후보 측의 내부 사정을 듣는데, 전국에 지금 100여 개 사무실 계약, 또 30여 대의 유세차량 준비를 하고 언론사 등과 이미 광고계약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안 후보가 이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불가능하다. 정권교체의 주역이 되겠다는 안 후보가 정권을 연장해 주는 일에 조력하겠나"라며 "민주당은 안 후보 등골 제발 빼먹지 마시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소수 정당 활용을 많이 했다"며 "지난번 20대 국회에서도 심상정 정의당 대표를 끌어들여서 공수처법 통과시켰는데, 그때 (정의당이 주장한)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을 들어줄 듯이 했지만 결국은 공수처법 통과시키고는 위성정당 만들어서 정의당이 크게 절망하는 결과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심 대표의 골을 빼먹었다"고 표현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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