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낙연, '원톱' 등장 첫날부터 'SNS 자제령' 내렸다

입력
2022.02.09 20:56
수정
2022.02.09 22:4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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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삐 바짝 죈 李... 선대위 전체 전파 예정
"이슈 주도권 놓치지 말아야" 강조하기도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왼쪽) 대선후보와 이낙연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왼쪽) 대선후보와 이낙연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원톱' 체제 첫날인 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자제령'을 내렸다. '선대위 중심 잡기'에 본격 고삐를 죄고 나선 것이다. 이 위원장은 최근 민주당이 각종 이슈를 놓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강하게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비공개로 열린 선대위 본부별 현황보고에서 "SNS를 자제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배우자 리스크 등으로 고전 중인 이재명 대선후보를 두둔하거나 지나치게 홍보하려다 국민 눈높이에서 벗어난 '실언'을 한 사례들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오전 첫 선대위 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도 "선거는 국민의 신임을 얻기 위한 예민한 경쟁"이라며 "국민의 신임을 얻지 못할 언동이 나오지 않도록 극도로 자제해달라"고 강조했다.

비공개 회의에 참석한 한 인사는 "SNS에 글을 올리는 이들이 이 후보를 돕고,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지만 상식을 벗어나는 억지 주장이 되지 않도록 경계하자는 취지"라고 전했다. 이 위원장의 '지침'은 10일 선대위를 통해 전달될 예정이다.

공교롭게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이 위원장을 저격하는 글을 올렸다가 논란이 일자 이를 삭제했다. 추 전 장관은 "(당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를 대장동 비리 범인으로 몰았던 것이 잘못된 판단이었다는 것을 시인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최근 이슈를 주도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질책도 있었다. 이 위원장은 "이니셔티브(주도권)를 놓치지 않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여성가족부 폐지'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추가 배치' 등을 공약하면서 여론의 관심을 흡수한 것을 경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위원장은 '경계층'이라는 표현을 자주 썼다고 한다. 이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이들을 단순히 보수와 진보의 중간에 있는 '중도층'으로 표현하기는 어렵다고 본 것이다. 아울러 이 위원장은 "겸손하고 겸허하게 선거운동에 임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거듭했다고 한다.

신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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