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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한복공정' 논란, 분노뿐 아닌 진실 알리는 노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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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 한복 차림의 여성이 등장해 중국이 한복을 자국 문화라고 공개적으로 주장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런 우려는 중국 내 방영된 올림픽 축하 영상 중 역시 한복 차림으로 장구를 치고 강강술래를 하는 지린성의 조선족 모습이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 커졌다. 유력 대선 주자와 각 정당은 "문화공정 반대" "대한민국 정체성에 대한 도전" "한복은 대한민국 문화"라며 일제히 유감을 표했다.
한복 차림의 여성은 다른 전통 복장의 중국 내 소수민족과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나르는 일원으로 참가했다. 식전 영상에도 조선족만이 아니라 신장, 장쑤 등의 다른 소수민족도 전통복 차림으로 등장했다. 앞서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 때도 식전 행사에서 옌볜 가무단이 한복을 입고 부채춤을 춘 적이 있었다. 중국이 한족을 제외하고도 인구 1억 명이 넘는 55개 소수민족을 아우르는 다민족 국가임을 이런 국가 행사에 맞춰 보여주려는 의도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복이 등장한 것만으로 국내에 적지 않은 불쾌감이 생겨나는 이유가 있다. 중국은 2000년대 초반부터 정부 차원에서 고구려, 발해 역사를 자국사로 왜곡하는 동북공정으로 우리와 외교적 갈등을 빚었다. 이후에도 한복, 김치 등 우리 고유문화가 자국 유래라는 어이없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급속한 경제 발전을 배경으로 중국의 젊은 층에서 이런 비뚤어진 애국주의가 커져가는 점은 특히 우려할 만하다.
이번 한복 논란을 외교 문제로 확대할 것까지는 없다 하더라도 자국 제일주의에 취한 중국의 문화 침탈에 대한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 된다. 중국 포털 백과사전에는 한복을 한푸(漢服)에서 기원한 소수민족 의상이라고 설명한다. 이를 전통문화로 간직한 남북한은 안중에도 없다. 중국을 향해 우리 고유 문화를 존중해 주도록 요구한다는 외교 당국의 대응이 너무 점잖게만 들린다. 중국의 억지 주장에 맞서 우리 전통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데도 더 힘써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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