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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우크라이나 군사 충돌 직전 일단 숨 고르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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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충돌 직전 숨을 고르고 있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는 러시아가 요구해온 안전 보장 방안을 서면으로 전달했다. 프랑스, 독일, 우크라이나, 러시아 등 ‘민스크협정’ 4개국 외교참모가 마주 앉은 협상 테이블도 가동되기 시작했다. 다음 달 4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 직후까지는 러시아가 군사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러시아에 미국 측 입장을 전달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앞서 지난달 15일 러시아는 나토의 동진 중단과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반대 요구 등을 담은 문서를 전달했고 21일 미러외교장관 회담을 거쳐 닷새 만에 미국이 공식 답변을 제시한 셈이다.
블링컨 장관은 “안보를 저해하는 러시아의 행동에 관한 미국과 동맹ㆍ우방 국가의 우려가 포함됐다”며 “러시아가 문서를 읽고 다음 조치에 관해 논의할 준비가 된 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며칠 안에 대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우리는 외교의 길을 제시했다”며 “문서는 그들 손에 있고 공은 러시아 코트에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접경에 배치된 10만 명 이상의 러시아 군병력 선제 철수를 요구하면서 러시아 국경 인근 미사일 배치나 군축 문제 등은 협의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도 “우리는 다시 러시아에 손을 내밀어 대화의 길을 통해 정치적 해결과 긴장 완화를 시도하지만 최악의 상황에도 대비돼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미국 측 서면 답변 수령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주요 이슈에 미국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이 없었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27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의 안보 요구에 대한 미국의 반응은 진지한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희망을 줬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아닌 부차적인 문제에만 집중했다"고 밝혔다.
민스크협정 4개국 고위 외교참모들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8시간 마라톤 협상을 이어갔다. 이들은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강제병합 후 동부 돈바스 지역 휴전안을 담았던 민스크협정의 ‘휴전 유지’를 존중하기로 하면서 2주 뒤 독일 베를린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다. 28일 엠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도 연다. 협상 국면인 만큼 당분간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러시아의 직접적인 공격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다만 충돌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 있다.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싱크탱크 얄타유럽전략 화상대담에서 “우리는 그(푸틴)가 아마도 지금과 2월 중순 사이에 군사력을 사용할 것이라는 모든 조짐을 분명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러시아와 맞닿은 구소련 국가 에스토니아에 F-15 전투기 6대를 일시 배치하는 등 군사 대비 태세 긴장도는 여전하다.
반면 러시아에 우호적인 중국이 온 역량을 쏟고 있는 동계올림픽 기간에는 러시아가 함부로 군사 행동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중국도 미러 양측에 올림픽 기간 휴전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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