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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러에 안전보장 서면 답변 전달… 공은 러시아에

입력
2022.01.27 07:58
수정
2022.01.27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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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미·러 외무장관 후속 회담 기대"
나토 "우크라 가입 거절 요구 받아들일 수 없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6일 워싱턴DC의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6일 워싱턴DC의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미국이 러시아에 안전보장 요구에 관한 서면 답변을 전달했다. 일촉즉발로 치닫고 있는 우크라이나 국경의 군사긴장이 이를 계기로 해소될 수 있을지 러시아의 반응이 주목된다.

26일(현지시간)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언론보도문을 통해 "알렉산드르 그루슈코 러시아 외무차관이 설리번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의 요청으로 그를 면담했다"면서 "면담 과정에서 미국 대사가 앞서 러시아 측이 (미국 측에) 전달한 안전보장에 관한 양자 조약 초안에 대한 미국 행정부의 서면 답변을 건넸다"고 밝혔다.

이번 문서는 지난 2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ㆍ러 외교장관 회담에서 러시아가 미국 측에 러시아의 안전보장에 관한 문서 초안을 전달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문서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가 우크라이나 등 옛 소련 국가들을 추가로 회원국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멈추고, 러시아 인근에 중ㆍ단거리 미사일 등 공격무기를 배치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미국이 러시아에 다시 전달한 문서의 내용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국무부 기자회견에서 해당 문서에서 러시아가 선택할 수 있는 진지한 외교적 방법을 제시했다며, "공은 러시아 코트에 있고 러시아가 어느 쪽을 선택하든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의 기본 원칙에는 변화가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면서도 "양국 외무장관 간 후속 회담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 동안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이른 시일 내에 나토에 가입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나토의 개방 정책은 협상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군축이나 신뢰구축, 긴장완화 등은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나토도 이날 벨기에 주재 러시아 대사를 통해 같은 내용의 서면 답변을 전달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와 '진정한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거절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나토와 러시아 간 군사적 투명성 제고를 위한 교류 목적의 연락사무소를 브뤼셀과 모스크바에 각각 재건하고, 군 통신 채널을 최대한 활용할 것을 요청했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물론 좋은 해결책을 위해 노력하고 바라고 있지만 또한 최악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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