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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강아지 아이돌 '탠져린즈', 데뷔시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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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성미산로1길 성미산알루 카페에는 특별한 팬미팅이 열렸습니다. 제주에서 국내 첫 '강아지 아이돌'을 꿈꾸며 상경한 연습생 그룹 '탠져린즈' 다섯 멤버가 시민들과 함께한 자리였는데요. 많은 이들이 다섯 멤버의 귀여움에 푹 빠졌습니다. 이들은 어떻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인기를 끌며 팬미팅까지 하게 됐을까요.
지난해 11월 제주 제주시에서 반려견 '금배'와 산책을 하던 구낙현씨는 우연히 길가에 돌아다니는 강아지들을 발견했습니다. 길가를 그냥 돌아다니게 두면 위험할 것 같아 강아지들을 쫓아가보니 쓰레기 더미 옆 짧은 줄에 묶인 성견 5마리가 있었고 그 사이에 7마리의 강아지들이 살고 있었던 겁니다.
제주는 중성화 수술을 시키지 않고 마당에서 개를 기르거나 풀어 키우다 집을 나가도 찾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17개 시도 가운데 인구 1만 명당 유실∙유기동물 발생건수가 가장 많은 지역도 제주인데요. (▶관련기사보기: 지난해 유실∙유기동물 12만마리… 40%는 보호소서 사망) 이렇게 방치된 채 길러지는 개들이 결국 중산간 지역 떠돌이 개가 되면서 최근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지요.
이 같은 상황을 알고 있던 구씨는 강아지들을 그대로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더욱이 개들의 보호자는 개들의 소유권을 포기할 테니 데려가 달라 했고, 주민들도 해결해주길 바라고 있었습니다. 사실 구씨도 강아지들을 데려와 보내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우선 강아지들만이라도 입양을 먼저 보내고 이후 남은 성견들도 구조해보자는 마음을 먹게 됐다고 합니다.
구씨는 "'유기견을 입양해달라, 가족이 되어달라'는 문구로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어려울 것 같아 재미있는 입양공고를 만들기 위해 아이디어를 고심했다"며 "아이돌 그룹 콘셉트로 정하고 귤 모양 모자와 스카프 등으로 사진 촬영을 하고 SNS에 게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귀여운 사진에 구씨의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더해지면서 SNS에서의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누나들 심장을 저격하러 왔다'는 문구로 포스터를 만들고 소속사 콘셉트에 맞춰 화보촬영을 했습니다. '멤버'들에 대한 소개는 이력서 형태로, 입양신청서는 '반려견 전속 계약서'로 형태로 만들었고요 소속사 대표인 구씨와 일곱 멤버가 카카오톡 메신저로 대화를 한다는 상상을 전제로 실제 대화를 만들어보기도 했습니다. 이들에게 데뷔는 곧 입양을 뜻했는데요.
제주 내에서 입양을 보내는 게 한계가 있다고 느끼던 중 서울에서 직접 강아지들을 소개하면 입양과 임시보호의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지난 22일과 23일 팬미팅(입양행사)을 개최한 겁니다. 구씨는 "무리해서 서울행을 강행한 이유는 이 방법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며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이제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생각에 눈물도 났다"고 말합니다.
구씨의 노력 끝에 일곱 멤버 중 풋귤, 금귤에 이어 최근 황금향까지 세 멤버가 데뷔(입양)를 확정했습니다. 이제 영귤(암컷), 한라봉(암컷), 레드향(암컷), 천혜향(수컷)이 데뷔를 기다리고 있는데요. 영귤은 얼굴에 주근깨가 있는 외모가 매력 포인트로 매우 활발한 성격이라고 합니다. 개인기는 앉아, 엎드려, 켄넬(이동장)에 들어가기 등으로 뭐든 빨리 배우는 편이라고 해요. 한라봉은 네 멤버 중 유일하게 검은색 털을 지니고 있는데 손도 잘 쓰고 배변도 잘 가리는 똑똑이라고 하고요. 레드향의 애칭은 '아기사슴'입니다 사슴 같은 눈망울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데요 다리가 긴 편이고 사람을 잘 따라 사람 품에서 자는 걸 좋아한다고 해요. 천혜향은 동그란 눈과 펄럭이는 귀가 매력인데요, 사람과 눈을 맞추는 걸 제일 잘하는 데다 자다가도 눈을 마주치면 꼬리를 흔들며 다가온다고 해요.
구씨는 "확실하진 않지만 멤버들이 15㎏ 안팎으로 클 것으로 보이고 활동성도 매우 좋다"며 "이를 감안해서 입양신청을 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합니다. 이어 "진도믹스, 시골잡종, 누렁이, 까만개도 당연히 좋은 삶을 누릴 자격이 있다"며 "이들을 입양 보내려 애쓰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희망과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구씨는 국내 입양이 안 될 경우 해외 입양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국내에선 비품종견, 중대형견이면 입양순위에서 밀리는 게 현실입니다. 하지만 이들도 충분히 사랑받으며 한 가족의 반려견으로 살아갈 자격이 있습니다. 탠져린즈 모든 멤버들의 '데뷔'를 기원합니다.
▶'맞춤영양'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 로얄캐닌이 유기동물의 가족 찾기를 응원합니다. '가족이 되어주세요' 코너를 통해 소개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가족에게는 반려동물의 나이, 덩치, 생활습관에 딱 맞는 '영양 맞춤사료' 1년 치(12포)를 지원합니다.
▶입양 문의: 탠져린즈 소속사
위 사이트가 클릭이 안 되면 아래 URL을 주소창에 넣으시면 됩니다.
https://www.instagram.com/imkeum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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