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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차별 문제로 홍역 앓는 게임업계... 블리자드, 연루 직원 30명 무더기 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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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성폭력과 성차별 스캔들에 휩싸인 미국 유명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사건에 연루된 직원 37명을 무더기로 해고하면서 진화에 나섰다. 징계를 받은 직원도 44명에 달한다.
18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블리자드가 자사를 둘러싼 성폭력 스캔들 해결을 위해 이런 조치를 취했다.
블리자드를 둘러싼 성 파문은 지난해 7월 캘리포니아 공정고용주택국(DFEH)이 여성 직원에 대한 차별적 대우와 성희롱 혐의로 블리자드에 소송을 제기하면서 처음 으로 공론화됐다. DFEH에 따르면 블리자드는 여성 직원에 대해 지난 2년간 보수, 직무 배정, 승진, 해고 등의 인사 전반에 걸쳐 불이익을 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사내 음담패설, 여성 직원 누드사진 유포 등 사내에 만연한 성희롱·성차별 문화에 대해 경영진이 별도 조치도 없이 방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바비 코틱 최고경영자(CEO)가 연봉 1억5,000만 달러(약 1,800억 원)를 자진 삭감하는 등 진화에 나섰지만 추가 폭로는 잇따랐다. 지난해 11월에는 코틱 CEO가 액티비전 산하 슬레지해머 스튜디오 여성 직원의 성폭력 피해 사실을 은폐한 정황도 포착됐다. 당시 피해자는 변호인을 통해 코틱 대표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후속 조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공론화 후 블리자드에 접수된 추가 피해만 700건이 넘는다.
파문이 커지자 DFEH뿐 아니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도 블리자드가 사내 성범죄 등을 고의로 숨겼는지 조사 중이다. 주주와 협력업체도 블리자드에 등을 돌리는 등 사내외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영국 금융사 피델리티는 블리자드에 외부 로펌을 통한 독립 조사를 촉구했고, 레고는 블리자드의 게임 '오버워치' 시리즈 제품 출시 계획을 중단했다.
블리자드를 비롯한 게임업계는 최근 사내 성차별 문제로 홍역을 앓고 있다. 지난달 28일 라이엇게임즈는 집단소송에서 피해자 2,365명에게 1억 달러(약 1,100억 원)를 배상하기로 합의했다. 라이엇게임즈의 전·현직 직원들은 "지난 2018년 사측이 업무 배치와 승진 등에서 조직적인 성차별과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다"며 집단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SIE)의 전 직원은 지난해 11월 성차별적인 이유로 부당해고를 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유비소프트도 지난 2020년 7월 사내 성차별 폭로로 고위 임원들이 회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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