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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미사일 발사 속 북중열차 재개한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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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 중국 단둥에 화물열차를 보낸 북한이 어제는 동해상으로 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올해 들어 네 번째 무력시위이고, 미국의 독자 제재 이후로 두 번째 도발이다. 북한이 대외에 교류 재개와 도발 강행이란 혼란스러운 신호를 발신하는 의도는 분명치 않으나 연초부터 한반도 정세는 유동적으로 변하는 양상이다.
북한이 지난 5일과 11일 극초음속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하자 미 바이든 정부는 본토 위협론까지 거론하며 첫 대북 제재 카드를 꺼냈다. 이에 북한은 14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로 반발하며 철로 위 열차에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그리고 사흘 뒤 보란 듯이 무력시위를 재개한 것이다.
대화에 응하지 않고 있다가 잇단 도발에 대한 제재에는 반발하며 긴장을 고조시키는 북한 행태는 이해하기 어렵다. 연쇄 무력시위를 사전 계획에 따른 무기 개발이라고 주장하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도발은 한반도 긴장 수위를 올릴 뿐이다. 도발로 몸값을 끌어올려 협상과 외부 지원에서 최대치를 얻어내는 예의 수법이라면 오판일 수밖에 없다.
그러잖아도 외교가 정치에 의존하는 미국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정치적 이슈로 부상해 있다. ‘강 대 강’ 대치가 미국의 더 강한 제재와 북한의 추가 도발 악순환으로 이어지면 5년 전의 화염과 분노의 시기가 반복될 우려도 크다.
이런 강경한 흐름과는 별개로 북한이 코로나19로 국경을 봉쇄한 지 2년 만에 중국에 화물열차를 보내 육로 교역을 재개한 것은 긍정적이다. 설과 광명성절을 앞두고 필요 물자를 확보하려 나선 조치이겠으나 한편으로 국경 개방의 기대도 갖게 한다.
연초부터 혼란스러운 '투 트랙 노선'을 걷고 있지만 북한이 대화에 나서야 할 이유는 커져 있다. 극심한 경제난에 방역 피로도가 한계에 달해 있는 지금은 체제 위협은 아니라도 심각한 위기 국면이다. 때맞춰 유엔의 백신 지원 등 국제사회의 과감한 제안 소식도 나오고 있다. 북한 정권을 위해서도 자승자박의 강경 대치를 멈추고 명분과 실리가 있는 개방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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