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 횡령 직원 부친, 숨진 채 발견… 새벽 유서 남기고 실종

입력
2022.01.11 17:39
수정
2022.01.11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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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경찰이 오스템임플란트 회삿돈을 횡령한 이모씨 가족의 주거지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후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경찰이 오스템임플란트 회삿돈을 횡령한 이모씨 가족의 주거지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후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거액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모(45)씨의 부친(69)이 11일 오후 5시쯤 경기 파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수색 중 대로변 갓길에 세워진 차량 안에서 실종자를 찾았다”며 “발견 당시 이미 숨진 뒤였다”고 말했다.

이씨 아버지가 발견된 곳은 그의 거주지에서 2~3㎞ 떨어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차량 안에 그가 남긴 메모 등이 있는지도 확인중이다.

이씨 아버지는 이날 새벽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뒤 자신의 차량을 타고 사라졌다. 아버지 행방이 묘연해지자 가족들은 오전 7시쯤 “아버지가 현재 상황을 비관하며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그가 차량을 타고 이동한 것을 확인, 주거지 등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수색을 벌였다.

앞서 이씨의 횡령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강서경찰서는 전날 오후 8시 10분부터 이날 0시 30분까지 파주에 있는 이씨의 아버지와 아내, 여동생 주거지 3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아버지의 주거지에서 1kg짜리 금괴 254개를 찾아 압수했다. 이는 이씨가 회사돈으로 사들인 금괴 851개(680억여원)의 일부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중 497개는 5일 이씨가 잡힌 경기 파주 은신처에서 압수됐지만, 나머지 354개(280억여원)는 현장에 남아있지 않아 행방을 찾고 있었다.

이씨는 국내 1위 임플란트 제조사인 오스템임플란트의 재무팀장으로 있으면서 지난해 3월부터 8차례에 걸쳐 회삿돈 1,980억원을 빼 쓴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 횡령)로 지난 9일 구속됐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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