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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템 횡령 직원, 금괴 수백 개 샀다… 부인·여동생에게 건물 증여

입력
2022.01.05 22:22
수정
2022.01.05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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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세 감안하면 금괴 가치 수백억 달해
오스템임플란트 "상당 부분 회수될 것"

지난 3일 국내 1위 임플란트 전문기업 오스템임플란트는 자금관리 직원인 이모씨가 회삿돈 1,880억 원을 횡령한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4일 서울 강서구 오스템임플란트 본사에 적막이 흐르고 있다. 뉴시스

지난 3일 국내 1위 임플란트 전문기업 오스템임플란트는 자금관리 직원인 이모씨가 회삿돈 1,880억 원을 횡령한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4일 서울 강서구 오스템임플란트 본사에 적막이 흐르고 있다. 뉴시스

회삿돈 1,880억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재무관리팀 소속 이모(45)씨가 금괴 수백억 원어치를 사들인 정황이 포착됐다.

5일 경찰과 금거래소 등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달 경기 파주의 한 금거래소에서 1㎏짜리 금괴 수백 개를 매입했다. 금괴 1㎏이 현재 8,000만 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씨가 사들인 금괴 가치는 수백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이씨가 지난해 12월 30일 잠적하기 직전 파주에 있는 건물을 부인과 여동생 및 지인에게 한 채씩 총 3채를 증여한 흔적도 찾아냈다. 이씨는 지난해 10월 1일에는 발포제 제조·공급 업체인 동진쎄미켐 주식 391만7,431주(지분율 7.62%)를 취득했고, 그 가운데 336만7,431주를 11월과 12월에 매도했다.

경찰은 이씨의 금괴 구매 경위와 운반 방법을 살펴보고 있다. 이씨가 빼돌린 횡령금을 여러 계좌로 분산 송금한 정황도 포착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건물 증여 및 주식매매에 회사에서 빼돌린 돈이 쓰였을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서 거래정지 처분을 당한 오스템임플란트 측은 이날 첫 공식 입장을 내고 "이씨가 횡령한 금액은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하면 자기자본의 91.8%지만, 올해 말 기준으로 예상되는 실적을 감안하면 자기자본의 59% 수준인 만큼 회사 재무상태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정도는 아니다"라며 "당사는 총 2,400억 원 이상의 현금성 자산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이어 "경찰이 출국 금지와 계좌 동결, 신병 확보를 위한 체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수사를 통해 상당 부분이 회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원다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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