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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란 빵 닮았다고? 범백 이겨낸 아기고양이 '빵덕이'

입력
2022.01.0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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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되어주세요] <321> 5개월령 암컷 코리안쇼트헤어 빵덕이


지난해 10월 말 한 주차장에서 구조된 빵덕이가 서울 강서구 곰달래로 팅커벨입양센터에서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아기 고양이는 얼굴이 동그란 빵처럼 닮아 빵덕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팅커벨프로젝트 제공

지난해 10월 말 한 주차장에서 구조된 빵덕이가 서울 강서구 곰달래로 팅커벨입양센터에서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아기 고양이는 얼굴이 동그란 빵처럼 닮아 빵덕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팅커벨프로젝트 제공


서울 용산구에서 9년째 동네 고양이를 돌보는 케어테이커 김효련씨는 지난해 10월 한 주택가 주차장에서 2개월 정도 된 새끼 고양이를 발견했습니다. 김씨가 밥을 챙겨주는 고양이들은 이미 중성화 수술을 한 데다 근처에서 출산한 고양이도 본 적이 없는 상황에서 새끼 고양이가 갑자기 나타난 겁니다. 김씨는 "보통 2개월이 넘으면 고양이는 엄마 고양이로부터 독립을 하는데 근처 다른 지역에서 온 것 같다"고 추정했습니다.

주차장에 나타난 고양이는 하지만 혼자 살아가기엔 너무 어려 보였습니다. 김씨는 주차장 앞엔 바로 4차선 도로가 있기 때문에 고양이가 로드킬을 당하지는 않을까 걱정이 커갔는데요. 고양이가 나타났다 사라졌다 반복하기를 열흘, 김씨는 고양이를 구조하기로 결심했다고 합니다. 플라스틱으로 된 포획틀에 맛있는 간식과 사료를 넣어두고 30분이 지나자 배가 고팠던 고양이는 쉽게 잡혔는데요.

구조 당시 빵덕이는 2개월 정도 되어 보이는 어린 고양이였다. 구조 이후 범백 진단을 받아 치료를 받고 회복했다. 팅커벨프로젝트 제공

구조 당시 빵덕이는 2개월 정도 되어 보이는 어린 고양이였다. 구조 이후 범백 진단을 받아 치료를 받고 회복했다. 팅커벨프로젝트 제공


지난해 10월 주차장에 갑자기 나타난 빵덕이가 사료를 먹고 있다. 팅커벨프로젝트 제공

지난해 10월 주차장에 갑자기 나타난 빵덕이가 사료를 먹고 있다. 팅커벨프로젝트 제공


구조한 기쁨도 잠시, 김씨는 고양이의 갈 곳을 찾아줘야 했습니다. 구내염 치료가 필요한 고양이들을 돌보고 있어 또 다른 고양이를 입양하기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김씨는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동물보호단체 팅커벨프로젝트에 도움을 청했고, 다른 회원들의 동의를 얻어 고양이는 팅커벨프로젝트 고양이방에서 지낼 수 있게 됐습니다. 얼굴이 동그란 빵처럼 생겨 빵덕이(5개월령∙암컷)라는 이름도 얻었지요.

동물병원에서 1주일을 보낸 빵덕이는 고양이방에 온 지 1주일이 지나자 사료를 먹지 않고 심한 설사 증상을 보였습니다. 범백혈구 감소증(이하 범백) 진단을 받은 건데요. 전염성이 높고 치사율도 50%가 넘는 위험한 질병입니다. 다행히 고양이 방 내 한 고양이만 범백 양성 결과를 받았지만 무증상이었고 이후 완치가 됐습니다.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걸 좋아하는 빵덕이. 팅커벨프로젝트 제공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걸 좋아하는 빵덕이. 팅커벨프로젝트 제공

빵덕이는 치료와 한 달여 간의 격리를 마치고 범백 음성 판정을 받은 후 지금은 다른 언니, 오빠 고양이들과 지내고 있습니다. 빵덕이가 가장 좋아하는 건 먹는 겁니다. 범백에서 회복하는 동안에도 사료와 간식을 잘 먹었을 정도라고 해요. 처음에는 사람을 무서워해 활동가가 방에 들어가면 캣타워에서 몸을 숨기기 바빴는데요 이제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고 있다고 합니다. 다른 고양이들과는 잘 지내고요.

사람 손에 묻은 간식을 핥아 먹을 줄 알게 된 빵덕이. 팅커벨프로젝트 제공

사람 손에 묻은 간식을 핥아 먹을 줄 알게 된 빵덕이. 팅커벨프로젝트 제공

황동열 팅커벨프로젝트 대표는 "작은 구멍으로 간식 묻힌 손가락을 넣으면 깨물지 않고 핥아 먹을 줄 알게 됐다"며 "아직 배워야 할 게 많은 만큼 초보 집사보다는 고양이를 길러본 경험이 있는 분이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빵덕이에게 사랑을 듬뿍 줄 집사님들의 연락을 기다립니다.

빵덕이는 사람을 조금 무서워하지만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고 있다. 팅커벨프로젝트 제공

빵덕이는 사람을 조금 무서워하지만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고 있다. 팅커벨프로젝트 제공

▶'맞춤영양'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 로얄캐닌이 유기동물의 가족 찾기를 응원합니다. '가족이 되어주세요' 코너를 통해 소개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가족에게는 반려동물의 나이, 크기, 생활습관에 딱 맞는 '영양 맞춤사료' 1년치(12포)를 지원합니다.

▶입양 문의: 팅커벨프로젝트

위 사이트가 클릭이 안 되면 아래 URL을 주소창에 넣으시면 됩니다.

https://m.cafe.daum.net/T-PJT/Pb29/662

tinkerbell0102@hanmail.net

고은경 애니로그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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