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전선 철책 월북자는 재작년 귀순 '체조선수' 탈북민

입력
2022.01.03 14:36
수정
2022.01.03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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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간첩활동은 안 해"

2일 강원 고성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 본 북한지역 군사분계선(MDL). 북한군 초소가 보인다. 고성=뉴시스

2일 강원 고성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 본 북한지역 군사분계선(MDL). 북한군 초소가 보인다. 고성=뉴시스

새해 첫 날 동부전선 최전방 철책을 넘어 월북한 인원이 2020년 11월 같은 경로로 귀순한 탈북민 남성으로 확인됐다. 불과 1년 여 만에 휴전선 일대를 제 집 드나들 듯 드나든 것이어서 군의 경계 실패는 물론, 경찰의 허술한 탈북민 관리도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3일 "1일 육군 22사단 일반전초(GOP) 철책을 통해 북으로 넘어간 월북자 A씨는 2020년 11월 같은 부대로 월책해 귀순한 남성과 동일인"이라고 밝혔다.

A씨는 30대 초반으로 귀순 당시 자신을 ‘체조선수’ 출신으로 소개했다. 실제 그는 키가 작고 체중도 50㎏에 불과한 왜소한 체격이어서 3m 높이의 철책은 쉽게 넘을 수 있었다. 탈북 루트를 꿰고 있던 만큼 월북 시도 역시 비교적 수월하게 성공한 것으로 추정된다.

군이 A씨의 비무장지대(DMZ) 진입 당시 북측에서 신원미상자 4명을 열상감지장비(TOD)로 포착했지만, 연관성은 특정하지 못해 그의 신변 안전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대담한 월경 수법으로 미뤄 A씨가 남측 정보수집 목적으로 위장 귀순한 간첩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국방부는 "간첩활동 등 대공 용의점은 없다"고 설명했다.

정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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