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함께하는 ESG... 롯데건설이 그리는 녹색경제

입력
2022.01.02 15:00

편집자주

세계 모든 기업에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는 어느덧 피할 수 없는 필수 덕목이 됐습니다. 한국일보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대표 클린리더스 클럽 기업들의 다양한 ESG 활동을 심도 있게 소개합니다.

롯데건설 건설 현장 내 장애인 바리스타 카페에서 롯데건설 직원들이 주문한 커피를 받고 있다. 롯데건설 제공

매년 3월 22일은 '세계 물의 날(World Water Day)'이다. 무분별한 개발로 환경파괴와 기후변화가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해 1992년 유엔에서 지정한 날이다. 물과 관련이 전혀 없을 것 같은 건설업계에서도 유독 수자원 보호와 관련 기술 개발에 앞장서는 곳이 있다. 바로 수처리 사업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롯데건설이다.

롯데건설은 하수처리 기술부터 수열에너지를 활용한 냉난방 시스템까지, 수생태 보전을 위해 다각적인 물 사업 시장 개척에 힘쓰고 있다. 경제적인 실익을 넘어 생활에 필수적인 물은 우리가 다음 세대를 위해 소중히 넘겨줄 자산이라는 것이 롯데건설이 발벗고 물 사업 분야에 뛰어든 이유다.

친환경 에너지로 '마천루' 냉난방... 미생물 이용한 하수처리기술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롯데건설 제공

2일 롯데건설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의 '롯데월드타워'는 롯데건설의 물 활용 기술이 집약된 대표적인 곳이다.

롯데건설이 시공한 롯데월드타워에는 국내 최대 규모 수열에너지 냉난방 시스템이 설치돼 있다. 물은 여름에 대기보다 5℃ 정도 차갑고, 겨울에는 10℃ 정도 따뜻한데, 이 온도의 차이를 냉난방에 활용하는 것이다. 롯데월드타워 지하 6층의 에너지센터를 통해 펌프 등 설비로 수열에너지를 만들고, 그 에너지로 지상 555m 높이 마천루의 냉난방을 책임진다. 친환경적인 동시에 획기적인 에너지 절감이 가능하다.

하수처리 시설도 롯데건설의 핵심 사업 분야다. 2014년 완공된 포항 하수처리수 재이용시설은 당시 아시아 최대 하수 재이용시설로, 물이 부족했던 포항철강공단에 하루 10만 톤의 공업 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하수처리 시설의 수질 정화 성능을 향상하고 공사비를 절감할 기술도 꾸준히 개발 중이다. 2018년 롯데건설 기술연구원은 굵은 모래알 크기로 뭉쳐진 미생물 덩어리를 이용해 하수를 처리하는 신기술을 개발했다. '호기성 그래뉼 미생물'을 이용한 이 기술은 기존보다 에너지 소모량이 적고 찌꺼기 발생을 줄이는 데다 시설 규모도 작아 설치비가 절감되는 효과가 있다.

하수처리 과정에서 나오는 찌꺼기도 허투루 버리지 않는다. 롯데건설은 찌꺼기나 음식물 폐수, 축산 폐기물 등을 처리해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는 기술도 개발했다. 바이오가스는 발전기 가동 연료로 사용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국내 전체 물 시장은 2023년까지 약 35조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

ESG 전담부서 신설... 공사현장 남은 자재도 재활용

롯데건설은 지난해 11월 ESG경영 일환으로 토보스(TOBOS)와 폐기처리 잉여자재 재활용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롯데건설 제공

롯데건설의 ESG 전략을 책임지는 곳은 지난해 12월 신설된 'ESG 전담부서'다. 일관되고 전략적인 ESG 경영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사업의 핵심 역량을 기반으로 사회가 요구하는 ESG 방향을 명확하게 수립해 고객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전략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이로 인해 기존에 힘써 왔던 친환경 기술 개발을 통한 '녹색경제' 실현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롯데건설이 베트남에서 시공 중인 롯데몰 하노이에는 기존 사용 콘크리트 배합 대비 이산화탄소가 약 36% 저감되고 내구성을 향상시킨 콘크리트가 타설됐다. 시멘트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약 3% 수준인 고로슬래그 미분말 및 석탄재를 사용해 약 4,920톤의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였다.

공사현장에서 폐기되는 자재도 재활용한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11월 건축자재 판매 플랫폼 '잉여마켓'을 개발한 벤처기업 토보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공사현장에서 버려지는 잉여자재를 재활용하기로 했다.

공사 현장에서는 운반이나 공사 중 파손에 대비해 여유분의 자재를 발주하는 게 보통인데, 대부분이 사용되지 않고 폐기 처분된다. 롯데건설은 재사용이 가능한 타일이나 단열재, 마감재 등을 수거해 토보스와 함께 소비자에게 재판매하기로 했다. 수익은 취약계층 환경개선 사업에 기부될 예정이다.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 위한 지속가능 일자리 창출도

롯데건설 샤롯데봉사단 소속 임직원들이 취약계층을 방문해 전기배선 철거공사를 하고 있다. 롯데건설 제공

롯데건설은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관심도 놓치지 않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건설업계 최초로 공사 현장에 장애인 바리스타 카페를 오픈했다. 장애인 표준사업장 '향기내는 사람들'과 협업해 서울 강동구 소재 둔촌 아파트 현장 내에 카페를 운영한 것이다.

5명의 장애인 바리스타가 현장 근로자에게 정성이 담긴 커피를 제공했다. 멀리 나갈 필요 없이 현장에서 커피 한잔의 여유를 가질 수 있어 임직원들의 호응도 높았다. 건설업 특성상 장애인 고용이 어려운 여건에서 돋보이는 시도였다.

올해로 12년째를 맞은 '샤롯데봉사단'은 2011년 18개였던 봉사팀이 지난달 말 기준 64개로 불어날 정도로 임직원의 참여가 열성적이다. 각 봉사팀은 자율적으로 어려운 이웃을 방문해 도배와 장판 교체는 물론 보일러 교체·누수 보수 등 건설업에 맞춘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꿈과 희망을 주는 러브하우스'와 '사랑의 연탄 나눔'이 대표적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지속 가능한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전사적 ESG 운영체제를 구축할 것"이라며 “경영진뿐만 아니라 임직원이 ESG에 공감하고 즐겁게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캠페인 계획을 수립해 실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승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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