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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 아파트값 줄줄이 꺾였다...도봉·강북, 광명·시흥 '하락 전환'​

입력
2021.12.30 14:40
수정
2021.12.30 15:0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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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지막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
안양 동안구, 성남 수정구도 '마이너스' 진입

지난 28일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뉴스1

지난 28일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뉴스1

서울과 경기 주요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이 줄줄이 하락 전환되고 있다. 올해 아파트값 급등을 견인한 서울 도봉구와 강북구, 경기 광명시와 시흥시 등도 세밑에 마이너스 상승률로 돌아섰다.

3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마지막 주(27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전주(0.07%)보다 0.03%포인트 하락한 0.04%로 집계됐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 8월 고점(0.40%)을 찍은 후 4개월간 오름폭이 축소됐다.

서울에서는 도봉구와 강북구 아파트값이 하락 전환됐다. 도봉구와 강북구의 주간 상승률은 전주보다 각각 0.04%포인트 떨어진 -0.01%와 -0.02%다. 도봉구와 강북구 아파트값이 하락한 건 지난해 5월 셋째 주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한 주 앞서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은평구(-0.02%)까지 포함하면 서울 25개 자치구 중 아파트값이 하락한 구는 3개로 늘었다. 관악구와 금천구(각 0.00%)는 보합 국면을 유지했고 14개 구에서는 상승폭이 축소됐다.

도봉구와 강북구는 노원구와 함께 '노도강'으로 불리며 서울 아파트값 상승을 이끈 지역이다. 특히 도봉구는 민간통계(KB부동산) 기준 최근 1년간 서울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올랐다. 올해 6월 도봉구의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는 3,011만 원으로, 1년 전(2,135만 원)에 비해 무려 41% 상승했다. 강북구도 30.5%의 상승률을 기록해 도봉·노원구에 이어 세 번째로 가격이 많이 뛰었다.

'저평가' 인식 속에 중저가 단지가 아파트값 급상승을 주도했지만 하락세도 먼저 찾아왔다. 강력한 대출 규제와 함께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대출 의존도가 높은 서울 외곽지역 중저가 단지 수요층의 구매력이 크게 떨어진 게 원인으로 분석된다.

아파트 매매가격 주간 상승률. 그래픽=송정근 기자

아파트 매매가격 주간 상승률. 그래픽=송정근 기자

경기에서도 그동안 가격이 급등한 시흥시를 비롯해 4개 지역이 추가로 하락 전환됐다. 시흥시는 배곧신도시와 정왕동 중심으로 매수세가 감소하며 전주(0.07%)보다 0.11%포인트 하락한 -0.0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마이너스 주간 상승률은 지난해 8월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광명시(0.02→-0.01%)와 성남시 수정구(0.01→-0.02%), 안양시 동안구(0.04→-0.01%)도 각각 1, 2년 만에 처음으로 아파트값이 내려갔다.

아파트 전세가격도 덩달아 떨어지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과천시(0.07→-0.06%)와 의왕시(0.01→-0.16%), 성남시 수정구(0.03→-0.03%), 용인시 기흥구(0.02→-0.05%) 등 4개 지역이 추가로 하락 전환됐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가격이 하락한 지역은 단기간 상승폭이 비정상적으로 컸다"면서 "누적된 상승 피로감에 관망세가 늘어나면서 다른 지역보다 가격 조정 속도가 빠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승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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