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와 동선 겹쳤을까?"... 스스로 확인하는 앱, 내년 3월 도입 추진

입력
2021.12.28 16:45
수정
2021.12.2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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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동선 안심이 앱' 시범사업
간편한 역학조사로 방역 효율화
정확도, 참여도 높아야 성공할 듯

지난 9일 서울 마포구보건소 코로나19 역학조사 상황실에서 직원들이 분주하게 업무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9일 서울 마포구보건소 코로나19 역학조사 상황실에서 직원들이 분주하게 업무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저마다 휴대폰을 통해 코로나19 확진자와 동선이 겹쳤는지를 직접 확인해볼 수 있는 방식의 ‘시민참여형 디지털 방역’이 내년 3월 이후 도입될 전망이다. 동선 확인이 빨라지는 만큼 검사도 빨라져 방역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정확도와 참여도 확보가 전제조건이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시민참여형 방역 전략’이 29일 열리는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주요 안건으로 논의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시민참여형 디지털 방역의 핵심 수단은 많은 사람의 동선을 기록하고 비교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코로나 동선 안심이’다. 서울대 연구진이 개발한 이 앱은 사용자의 이동 경로를 GPS(위성항법시스템)로 추적해 암호화한 상태로 저장한다. 이를 지역별 보건소가 방역당국의 확진자 관리 시스템에 입력한 확진자의 동선과 비교해 겹치는 부분이 있으면 검사를 받으라는 알림을 띄운다. 알림을 받은 사용자는 방역당국의 연락이 없어도 스스로 밀접접촉 가능성을 먼저 인지하고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서울과 경기도가 이미 이 방식을 시범사업으로 운영해봤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그 결과를 토대로 전국 확대가 가능할지 분석하는 용역연구를 내년 3월까지 진행한다”며 “효율성과 타당성이 확인되면 이후 전국 확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장 큰 장점은 밀접접촉자를 빨리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금은 확진자가 발생하면 보건소 직원이 직접 가서 역학조사로 동선을 확인한 다음, 동선이 겹친 사람에게 일일이 통보해 검사를 받게 한다. 추가 감염자를 찾아내는 데 물리적으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어 확진자가 급증하면 감당하기 버겁다. 만약 앱 사용자가 역학조사 통보 전 위험을 인지하고 먼저 검사를 받는다면 그만큼 바이러스 추가 전파를 빨리 차단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아직 한계는 있다. 박 팀장은 “GPS 기반이라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GPS 신호는 반경이 크기 때문에 확진자가 머문 장소와 수십㎞ 떨어진 곳을 방문한 사용자까지 모두 동선이 겹쳤다는 알림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대용량 데이터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연계되는지, 얼마나 많은 사용자가 동선을 정확히 입력하는지도 관건이다.

박향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일상회복지원위원회에서 코로나 동선 앱뿐 아니라 시민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다른 방안들에 대한 의견도 수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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