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기 발인, 조용한 분위기 속 치러져… 유족 "더 할 말 없다"

입력
2021.12.24 09:1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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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들, 오열하며 눈물 훔쳐

21일 오후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이 발견된 경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 사무실로 구급용 이동 침대가 들어가고 있다. 뉴스1

21일 오후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이 발견된 경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 사무실로 구급용 이동 침대가 들어가고 있다. 뉴스1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검찰과 경찰 조사를 받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의 발인이 가족과 친지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김 처장의 발인은 24일 오전 7시 30분 분당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됐다. 김 처장 아들이 영정 사진을 들었으며, 어머니는 부축을 받아 뒤를 따랐다. 어머니가 "문기야"라고 외치며 오열하자, 유가족들이 "가야돼요 엄마, 가야돼요"하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김 처장의 아내와 딸도 자리를 지켰다.

김 처장의 억울함을 호소해왔던 동생 A씨는 "(어제) 거의 못 잤다. 더 이상 할 말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A씨는 전날 기자회견 열고 "(형은) 초과이익 환수 (필요성)에 대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함께 윗선에 결재 서류를 여러 차례 제출했는데 모두 반려됐다"며 "이 때문에 구속된 유 전 본부장과 다툼이 있었고 따귀도 맞았다"고 주장했다.

김 처장은 지난 21일 오후 8시 30분쯤 성남도시공사 사옥 1층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 처장은 유 전 본부장과 함께 대장동 사업협약서에서 초과이익 환수 조항을 삭제한 의혹으로 지난 10월 세 차례에 걸쳐 검찰과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후 김 처장 관련 수사는 검찰이 맡았고 지난 9일에도 조사를 받았다.

김 처장은 유 전 본부장이 성남시에서 리모델링 조합장을 맡을 당시 아파트 시공사 영업부장으로 있었다.

나광현 기자
원다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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