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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테르, 발트해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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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만 제국 치하 그리스 독립전쟁의 여성 지도자 라스카리나 부불리나(1771~1825)와 100년 전쟁 프랑스 영웅 잔 다르크(1412~1431)처럼, 발트해 국가들과 폴란드는 리투아니아 여성 에밀리아 플라테르(Emilia Plater, 1806.11.13~1831.12.23)를 해방 전쟁의 영웅으로 추앙한다.
그는 1831년의 폴란드 '11월 봉기', 즉 러시아 제국의 식민지배에 저항해 폴란드 민중과 청년 군인들이 일으킨 독립전쟁 와중에 여성으로서 소규모 '의병'을 이끌고 전투에 가담, 실력과 기백을 인정받아 폴란드-리투아니아 연방군 대위 계급장을 달고 대대 병력을 지휘했다.
중세 왕조시대 독일과 러시아와 힘을 겨루던 유럽 강국 폴란드는 16세기 귀족정치가 득세하며 분열, 1772년 이후 러시아-프로이센-오스트리아 세 제국의 분할통치 시대를 맞이했다. 남부는 오스트리아, 서부는 프로이센, 나머지 대부분은 이웃국 리투아니아와 연방으로 묶여 러시아 식민지로 전락한 거였다. 나폴레옹 전쟁(1803~1815) 당시 폴란드 민중이 나폴레옹 군대에 가담한 것도 독립을 위해서였다. 그 기대는 무산됐고, 전후 빈 회의는 폴란드 분할 통치를 재승인했다.
11월 봉기는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의 러시아제국군 육사 소속 청년 부사관들이 차르의 형인 당시 폴란드 총독의 폭압에 맞서 시작됐다. 봉기는 발트 인근국과 우크라이나까지 확산돼 이듬해 10월까지 약 11개월간 지속됐다. 폴란드-러시아 전쟁이라고도 불리는 그 봉기에서 리투아니아는 '엑스트라'였다. 하지만 귀족가 여성 에밀리아 플라테르는 머리를 자르고 군복을 맞춰 입고는 침묵, 방관하던 민중을 규합, 보병 280명과 기병 60명의 의병을 편성했고, 반란군 지휘관의 만류를 뿌리치고, 패색이 짙어진 뒤에도 정규 반란군보다 더 영웅적으로 싸웠다고 알려져 있다.
그는 봉기 진압 직후 병으로 숨졌고, 이후 수많은 문학과 회화, 폴란드 지폐 모델로 부활하며 발트해의 전설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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