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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명의 10%는 5명인가 6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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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네시아 사모아 제도 독립국 사모아(일명 서사모아)의 여성들이 지난 5월 수도 아피아(Apia)에 모여 시위를 벌였다. 의회 여성 의석을 6석으로 늘리라는 게 그들의 요구였다. 입헌군주국 사모아의 단일의회 의원은 임기 5년에 총 51명. 헌법은 최소 10%를 여성 의원으로 충원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51명의 10%는 5명이 아니라 6명이라고 그들은 주장했다.
발단은 4월 총선에서 여성 인권에 우호적인 집권 '인권보호당(HRPP)'이 25석을 차지, 26석을 획득한 기독교 신생 보수 정당인 '신앙으로 하나된 사모아당(FAST)'에 1석 차이로 권력을 이양하게 된 거였다. 여성 당선자는 5명이었다. 51명의 10%면 5.1명. 여성 의원 수가 헌법 규정에 못 미친다는 점을 들어 선거관리위원회는 차점자인 HRPP당 여성 후보를 6번째 의원으로 인정, 선거 결과를 뒤집었다. 여성 유권자들도 6명이 헌법이 보장한 여성 의석이라며 그 결정을 환영했다.
FAST당은 당연히 소송을 제기했고, 사모아 법원은 선관위의 결정을 무효로 판결했다. 총선 부정선거 등으로 직후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FAST당은 의석을 더 보태 31석으로 다수당 지위를 굳혔다. 집권당이 된 FAST당과 신임 총리는 공세의 방향을 사모아 주재 유엔 연락관에게 돌렸다. 루마니아 출신 여성 정치인으로 사모아의 여성인권에 큰 영향력을 행사해온 현 연락관((Simona Marinescu)이 선거에서 HRPP당을 노골적으로 지지하고, 유엔 보고서 등으로 낙태 합법화 등 '내정'에 개입해왔다는 비난이었다. 그 배경에는 현 연락관이 2018년 취임한 이후 유엔 기후재난 대응기금 비리 의혹 등을 제기하며 기금을 제대로 집행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있다고 한다.
차례로 영국-독일-뉴질랜드 식민지를 거쳐 1962년 독립한 인구 19만8,400명(2020년 기준)의 작은 섬나라 사모아는 1975년 12월 15일 유엔에 가입한 이래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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