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연 입장 발표 이후 온라인서 "도 넘은 인신공격 멈추자" 자성

입력
2021.12.06 13:00
수정
2021.12.06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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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해서는 안 될 말" 썼다가 이내 삭제
"주제를 넘었다. 내가 할 수 있는 판단 아냐"
조동연 비판해 왔던 시사평론가 유창선
"더 이상 들춰선 안 돼... 당사자에 사과"
강용석은 "거짓" 주장하며 거센 비판에 직면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자진 사퇴했던 조동연 서경대 교수의 5일 입장발표 이후 온라인상에서 '선 넘은 발언을 자제해야 한다'는 자성이 나오고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해서는 안 될 말"이라고 썼다가 "내가 내릴 수 있는 판단이 아니다"며 사과했다. 연합뉴스·진중권 전 교수 페이스북 계정 캡처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자진 사퇴했던 조동연 서경대 교수의 5일 입장발표 이후 온라인상에서 '선 넘은 발언을 자제해야 한다'는 자성이 나오고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해서는 안 될 말"이라고 썼다가 "내가 내릴 수 있는 판단이 아니다"며 사과했다. 연합뉴스·진중권 전 교수 페이스북 계정 캡처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직에서 자진 사퇴했던 조동연 서경대 교수 측이 5일 사생활 논란에 대해 "성폭력으로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됐다"고 밝힌 이후 온라인에서는 '도 넘은 인신공격을 멈추자'는 자성이 나온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같은 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계정에서 조 교수의 발표에 대해 "해서는 안 될 말"이라고 썼다가 누리꾼들의 비판에 삭제했다.

그는 이어 올린 게시물에서 "내가 내릴 수 있는 판단이 아니다. 주제를 넘었다"고 사과했다. 그는 한 누리꾼에게 "지적 고맙다"며 "말씀하신 대로 내가 엄마보다 아이의 미래를 더 걱정할 리는 없잖나"며 비판을 수용했다. 이에 또다른 누리꾼은 "용서받고 상처받고 치유하고 말고는 전적으로 그들의 일"이라며 진 전 교수의 성찰에 동의했다.

'혼외자 의혹' 이후 조 교수를 줄곧 비판해 왔던 시사평론가 유창선씨도 그날 페이스북에서 사과 입장을 밝혔다. 유씨는 "상상하지 못했던 내용이었다. 그런 이야기를 거짓으로 꾸며대는 사람은 없을 거라는 게 제 판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륜 파괴'로 단정하고 의견을 올렸던 것에 대해 당사자에게 사과드린다"며 "입장문의 설명을 확인해야 한다는 등, 그때의 일들을 들추는 더 이상의 얘기들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제언했다. 관련된 글도 모두 지웠다.




강용석 "조동연 주장은 거짓" 선 넘은 발언도

지난해 4·15 총선을 앞두고 유튜브 채널에서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의 사생활을 언급해 공직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강용석 변호사가 지난달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며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4·15 총선을 앞두고 유튜브 채널에서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의 사생활을 언급해 공직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강용석 변호사가 지난달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며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처음 의혹 제기를 했던 가로세로연구소의 강용석 변호사는 '조 교수의 입장 발표가 거짓'이라며 조 교수를 향한 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그는 "강간범을 밝히는 데 내 인생을 걸겠다", "이게 사실이면 외고 출신 육사 60기 여성 대위는 앞으로 강간을 당하고도 분위기 때문에 신고조차 못하는 수동적 인격체임을 인정하는 것", "불륜 상대자로 지목된 자와 아이의 유전자 검사는 필수"라는 등 선 넘은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이에 누리꾼들은 "악마가 따로 없다"며 강 변호사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보수 성향 누리꾼들이 많이 찾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가세연의 추가 폭로로 진흙탕 싸움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측하며 강 변호사와 가세연 김세의 대표에게 "실수한 것 같다"는 말이 나온다.

가세연은 이미 명예훼손 혐의로 피고발된 상태다. 지난 3일 민주당 선대위 법률지원단 부단장 양태정 변호사는 "가세연은 조 전 위원장에 대한 사실·허위사실을 광범위하게 유포해 본인은 물론 가족들에 대한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사건은 당일 공공수사2부(부장 김경근)에 배당됐다.



조동연 "어린 자녀와 가족에 대한 보도, 비난을 멈춰달라"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동연 당시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동연 당시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조 교수는 5일 양태정 변호사를 통해 입장문을 공개했다. 그는 "폐쇄적인 군 내부 문화와 사회 분위기, 가족의 병환 등으로 당시 외부에 신고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양 변호사는 "당시 조 전 위원장의 혼인 관계는 사실상 파탄이 난 상태였기에 차마 뱃속에 있는 생명을 죽일 수는 없다는 종교적 신념으로 홀로 책임 지고 양육을 하려는 마음으로 출산하게 됐다"며 "이후 가해자로부터 배상도, 사과도 전혀 받지 못했지만 최선을 다해 자녀들을 사랑으로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강 변호사의 주장과 달리 차영구 전 국방부 정책실장과 자녀들은 아무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허위사실로 피해를 당한 차 전 실장 역시 가세연 등에 빠른 시일 내에 법적 조치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말했다.

조 교수 측은 무엇보다도 "무분별한 신상털기와 추측성 보도로 어린 자녀의 신상이 유출됐고 혼외자라는 주홍글씨가 새겨졌다"며 "어린 자녀와 가족에 대한 보도와 비난을 멈춰 달라"고 호소했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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