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연 사생활 논란에 "국민 판단 지켜보자"...신중론 꺼낸 민주당

입력
2021.12.02 15:30
수정
2021.12.0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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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영입' 사생활 논란에 '국민정서' 언급한 민주당
지지자들 "능력과 구분"vs"선거 불리, 자진사퇴"
"과도한 여론몰이, 정치공세 경계해야" 지적도

2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 참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게 당 관계자가 귓속말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2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 참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게 당 관계자가 귓속말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국민들의 판단을 좀 지켜보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사생활 논란이 불거진 조동연 신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의 거취에 대해 '신중론'을 폈다. 이 후보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영입 인재 및 본부장 인선 발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조 위원장 사생활 논란에 대한 질문을 받자 "모든 정치인은 국민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위원장은 이 후보와 함께 이날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1호 영입'인사로 발탁된 조 위원장은 1982년생 30대 워킹맘이자 군사 우주산업 전문가로, 지난달 30일 민주당 선대위에 합류했다. 민주당은 조 위원장의 영입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조 위원장만을 위한 별도의 입당 환영식도 성대히 열었다.

그러나 조 위원장의 이혼과 관련한 뒷말과 의혹들이 나오면서 민주당은 일단 여론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조동연 사생활 논란에 민주당 '국민 정서' 언급하며 신중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달 30일 민주당사에서 열린 캠프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인선 발표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른쪽 공동상임위원장으로 임명된 조동연 서경대 교수.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달 30일 민주당사에서 열린 캠프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인선 발표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른쪽 공동상임위원장으로 임명된 조동연 서경대 교수. 뉴스1

이날 민주당 인사들이 조 위원장과 관련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국민 눈높이', '국민 정서'였다.

이 후보의 발언에 대해 김영진 선대위 총무본부장은 "국민의 눈높이를 맞춰가는 것이 정치"라며 "조 선대위원장과 관련해서 이 후보나 당 대표 모두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마음을 읽어보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국가인재위원회 총괄단장을 맡은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정치는 개인적인 사생활 부분을 공적인 부분과 결부시키는 면이 강하다. 그 문화가 올바른 것은 아니라고 보인다"면서도 "국민 정서를 고려할 수밖에는 없지 않나, 그렇게 보인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아무리 사생활 영역이라고 하더라도 혼외자와 관련된 문제가 사실로 밝혀진다면 당에서 그에 대한 여론을 살피고 대응하는 조치가 따를 수밖에 없다고 정리하면 되겠느냐"고 묻자 백 의원은 "네. 제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답했다.




여권 지지자들 "사생활과 능력 구분" VS "선거에 불리, 자진사퇴"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가 송영길 대표와 공동으로 상임선대위를 이끌 인재로 군 출신 30대 여성 군사전략가를 영입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신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에 조동연(39)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 겸 미래국방기술창업센터장을 영입했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1982년생 '워킹맘'인 조 교수는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후 미국 하버드대학교 케네디스쿨에서 공공행정학 석사학위를 땄고, 해외 파병부대인 이라크 자이툰사단, 한미연합사, 육군본부 정책실 등에서 복무했다. 민주당 선대위 제공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가 송영길 대표와 공동으로 상임선대위를 이끌 인재로 군 출신 30대 여성 군사전략가를 영입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신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에 조동연(39)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 겸 미래국방기술창업센터장을 영입했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1982년생 '워킹맘'인 조 교수는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후 미국 하버드대학교 케네디스쿨에서 공공행정학 석사학위를 땄고, 해외 파병부대인 이라크 자이툰사단, 한미연합사, 육군본부 정책실 등에서 복무했다. 민주당 선대위 제공

한편 조 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사생활 논란과 관련해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이혼 이후 지켜야 되는 아이들이 있었고 평생 고생하신 어머니를 보살펴야 됐기 때문에 어떤 얘기가 들려와도 죽을 만큼 버텼다"며 "저 같은 사람은 10년 또는 20, 30년이 지난 후에도 아이들에게 당당하게 일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허락받지 못하는 것인지, 저 같은 사람은 그 시간을 보내고도 꿈이라고 하는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조차 허락받지 못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며 선대위원장 수행 의지를 나타냈다.

여권 성향의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조 위원장의 거취 문제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다. 친여 성향의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사생활 문제로 그 사람의 능력과 비전이 덮여서는 안 된다. 당연히 구분해서 봐야 할 문제", "후보도, 후보 가족도 아닌데 사생활 문제까지 검증 한다는 것은 과하다"조 위원장을 응원하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특히 '사생활 논란에 대한 과도한 이슈몰이를 경계해야 한다', '야권이 정치 공세에 나선 측면도 감안해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만 "1호 영입 인사의 상징성을 감안하면 혼외자는 도덕적으로 문제"라거나 "개인사에 대한 판단은 유보하더라도, 당장 선거 유불리만 생각하면 자진사퇴가 맞다"고 조 위원장의 결단을 촉구하는 의견도 일부 있었다.

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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