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은하 제국이 몰락했다… ‘아기 요다’가 나타났다 [몰아보기 연구소]

입력
2021.12.03 10:00
12면
구독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만달로리안' 시즌 1, 2

편집자주

※ 차고 넘치는 OTT 콘텐츠 무엇을 봐야 할까요. 무얼 볼까 고르다가 시간만 허비한다는 '넷플릭스 증후군'이라는 말까지 생긴 시대입니다. 라제기 한국일보 영화전문기자가 당신이 주말에 함께 보낼 수 있는 OTT 콘텐츠를 2편씩 매주 금요일 오전 소개합니다.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만달로리안'은 한 현상금 사냥꾼과 신비로운 아기의 사연을 '스타워즈' 세계관을 바탕으로 펼쳐낸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만달로리안'은 한 현상금 사냥꾼과 신비로운 아기의 사연을 '스타워즈' 세계관을 바탕으로 펼쳐낸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디즈니플러스 바로 보기 | 16부작 | 12세 이상

키가 작다. 귀는 지나치다 싶게 크다. 커다란 눈이 신비롭다. 수도사 복장 같은 옷을 입었다. 영화광이라면 퍼뜩 떠올릴 캐릭터가 있다. ‘스타워즈’ 시리즈 속 요다다. 제국에 맞서 싸우던 정의로운 집단 제다이 소속으로 루크 등 여러 기사들을 양성했다.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만달로리안’에도 요다와 쏙 빼닮은 인물이 등장한다. 하지만 키가 더 작고 앳되다. 드라마는 요다와 같은 종족인, 요다보다 무척이나 젊은 그로구를 중심으로 ‘스타워즈’ 이후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①현상금 사냥꾼 ‘아기’와 조우하다

딘 자린은 신비한 능력을 지닌 그로구에게 동료 종족을 찾아주려 모험에 나선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딘 자린은 신비한 능력을 지닌 그로구에게 동료 종족을 찾아주려 모험에 나선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은하 제국이 몰락하고 공화국이 패권을 쥔 우주. 만달로리안이라는 족속이 있다. 전투를 위해 길러진 집단이다. 베스카라는 특수금속으로 만들어진 갑옷과 투구를 쓰고 다닌다. 기이하게도 이들은 다른 사람들 앞에서 갑옷과 투구를 절대 벗지 않는다. 딘 자린(페드로 파스칼)은 만달로리안으로 현상금 사냥꾼이다. 돈이라면 일을 가리지 않는다. 범인을 잡은 후 얻은 현상금으로 갑옷과 무기 등을 강화한다.

어느 날 딘 자린은 제국군 잔당으로부터 일 하나를 의뢰받는다. 정보는 딱히 없다. 위치추적기만 줄 뿐이다. 죽이거나 생포해야 할 대상이 50세라는 것만 안다. 치열한 전투를 치른 끝에 ‘수배대상’을 맞이한다. 외모는 깜찍한 아기다. 딘 자린은 그로구와 그렇게 조우한다.

②제국 잔당들의 음모

제국군 잔당은 신비한 능력을 지닌 그로구와 딘 자린을 악착같이 추격한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제국군 잔당은 신비한 능력을 지닌 그로구와 딘 자린을 악착같이 추격한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딘 자린은 거액을 받고 그로구를 제국군 잔당에게 넘긴다. 그는 요다 같은 존재를 아예 모른다. 하지만 찜찜하다. 잔당은 왜 아기가 필요할까, 말도 제대로 못하는 아기에게 무슨 짓을 하려는 걸까. 물음표가 쌓인다. 행동에 나선다. 딘 자린은 그로구를 빼낸다. 제국군 잔당은 추격을 이어간다. 집요하고 맹렬하다. 딘 자린은 마냥 아기로만 보이던 그로구에게 특별한 능력이 있음을 알아챈다. 잔당의 저의가 더 미심쩍다.

딘 자린은 아픈 과거를 지녔다. 냉혈하고 주먹을 앞세우는 듯하지만 다른 만달로리안과 심성이 다르다. 순진무구한 표정의 그로구는 딘 자린의 마음을 흔든다.

③‘아기’와 함께하는 모험

드라마 '만달로리안'은 우주의 여러 종족과 생명체를 등장시키며 흥미를 빚어낸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드라마 '만달로리안'은 우주의 여러 종족과 생명체를 등장시키며 흥미를 빚어낸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도망자 신세는 고달프다. 위험이 곳곳에서 도사린다. 누군가는 전설적인 현상금 사냥꾼의 목을 노리고, 누군가는 그로구의 목숨을 겨냥한다. 둘의 모험은 시청자에게 스릴과 서스펜스, 액션을 안긴다. ‘스타워즈’라는 익숙한 세계관에 낯선 인물, 별난 존재가 등장하며 흥미를 돋운다. 딘 자린은 그로구를 보호하며 인간성을 조금씩 되찾는다. 아버지와 자식 같은 관계를 형성한다. 가만, 마스크 같은 투구를 쓴 인물과 자식 같은 존재의 여정이라니. 드라마는 ‘스타워즈’ 속 아버지와 아들 다스베이더-루크 사연을 비튼다.

※몰아보기 지수: ★★★★(★ 5개 만점, ☆ 반개)

‘스타워즈’의 창시자 조지 루커스 감독은 2000년대 후반부터 ‘스타워즈’에서 파생된 드라마를 만들고 싶어했다. 엄청난 제작비가 발목을 잡았다. 2012년 ‘스타워즈’ 판권이 월트디즈니컴퍼니로 넘어가며 드라마화 작업은 다시 시작됐다. 영화 ‘아이언맨’ 1,2편의 감독 존 패브로가 나섰다. ‘만달로리안’의 이야기 얼개를 짜고, 각본 대부분을 썼다. 드라마는 각 부별로 새로운 이야기가 전개된다. 여러 감독이 참여했다. 배우 겸 감독인 타이카 와이티티(‘조조 래빗’ 연출), 브라이스 댈러스 하워드(‘쥬라기 월드’ 시리즈 주연) 등이 메가폰을 잡았다. 세계적인 독일 감독 베르너 헤어초크가 악당으로 출연해 눈길을 끈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