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인물 안 보이는 선대위, 쇄신 경쟁 치열해야

22일 김영삼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모식이 열린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이재명, 윤석열, 심상정, 안철수(앞줄 왼쪽부터) 등 각 당 후보가 송태근 삼일교회 담임목사의 추모사를 듣고 있다. 오대근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대위 구성을 두고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상임선대위원장,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가 새시대준비위원장을 맡아 ‘3김(金) 체제’의 선대위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김종인 전 위원장의 선대위 합류 자체가 불투명해진 상태다. 윤 후보는 22일 최고위 회의에서 이준석 대표와 김병준 전 위원장을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선임하는 안건만 상정하면서 “김종인 전 위원장은 하루 이틀 시간을 더 달라 해서 본인께서 최종 결심하면 그때 올리겠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 합류 여부나 향후 본부장급 추가 인선을 지켜봐야겠지만 현재로선 선대위 인적 구성에서 새로운 국정 비전이나 쇄신의 의미를 찾기는 어렵다. 윤 후보 입장에선 정치 경륜과 국정 경험, 국민 화합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이나 어려운 현실에 짓눌려 있는 젊은 세대나 서민들에겐 올드 보이들의 귀환이나 그들 간 밥 그릇 경쟁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대위 역시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덩치만 크고 일은 하지 않는 ‘무늬만 공룡 선대위’라는 비판이 제기된 후 선대위 혁신이 논의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그림은 나오지 않았다. 민주당은 전날 이 후보에게 선대위 쇄신의 모든 권한을 위임한 상태다. 이 후보는 이날 ‘전 국민 선대위’라는 명칭을 쓰며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으나 말뿐인 쇄신에 그쳐선 안 된다.

이달 초 국민의힘 대선 경선 결과 후 윤 후보의 지지율이 오르긴 했으나 대선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특히 두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가 전반적으로 높아 국민들의 피로감 역시 높은 상황이다. 상대에 대한 혐오감을 조성하는 네거티브 캠페인만으로는 대선 승리를 결코 장담할 수 없는 이유다. 누가 더 적극적으로 쇄신해 미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느냐가 대선 승리의 동력이 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