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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연일 '청년 껴안기' 행보... 대학생 만나 '룰의 공정' 강조

입력
2021.11.17 21: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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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미움받는 이유는 부동산" 사과
'리스너 프로젝트' 가동 등 현장 소통 행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 20대 대선후보와의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 20대 대선후보와의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청년 표밭'을 부지런히 갈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선거대책위 구성 등에 시간을 쏟는 동안 연일 2030세대와의 스킨십을 늘려가면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특정 후보에 마음을 열지 못하고 있는 청년층으로부터 보다 많은 지지를 이끌어냄으로써 지지율 반등을 위한 동력을 마련하려는 구상이다.

이 후보는 1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서울권 대학언론연합회 초청 간담회에서 경쟁의 룰을 둘러싼 공정성을 강조했다. "누군가 밀어내지 않으면 내가 밀려나는 경쟁이 아닌 전쟁이 됐다"며 "내가 탈락할지라도 '경쟁의 룰'이 조금 더 공정하고 과정도 공정해서 결과를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다. 이어 "실패해도 일어설 수 있는, 경쟁에서 졌다고 해서 도태되지 않는,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사회, 기회가 더 많은 세상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거론하며 "현실을 반영해서 반응이 큰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저는 여러분과 다르게 물질적으로는 어려운 시대였지만 훨씬 행복한 시대를 살았다"며 "(지금은) 그때보다 객관적 조건은 나아보일 수 있는데, '다음 세대가 나은 삶을 살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 매우 비관적"이라고 했다. 기성세대와 청년세대의 간극을 인정하면서 2030세대가 처한 현실에 공감을 표한 것이다.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선 "민주당이 미움받는 제일 큰 이유"라며 사과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노력을 했다고 해도 결과는 평생 벌어도 집을 살 수 없게 됐다. 어느 날 갑자기 '벼락거지'가 됐다"며 "더불어민주당의 주요 구성원으로서 또 한번 사과드린다"고 했다. 특히 "사회 초년병들한테 평생 집을 못 구할 것이라는 열패감, 불안감을 만들어낸 결과에 대해선 분명히 책임질 수밖에 없다"고 자세를 낮췄다.

이 후보의 최근 행보는 현장에서의 직접 소통에 방점을 찍고 있다. 지난 주말엔 버스를 타고 전국 8개 권역을 훑는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민심 투어를 시작했다. 지난 15일엔 e스포츠 활성화, 16일엔 기후 위기를 주제로 청년들을 만났다.

이 후보 선대위는 아울러 청년 300명이 1만여 명의 국민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는 '리스너 프로젝트'를 가동하기로 했다. 청년들이 주도하는 인터뷰는 '정부에 가장 쓴소리를 하고 싶은 정책은 무엇인가' 등 10여 개 질문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017년 대선에서 2만3,000여 명의 청년·시민들을 심층 인터뷰한 '위대한 행진'을 모델로 삼았다. 후보 직속기구인 청년플랫폼 관계자는 "핵심은 단순히 '듣는다'가 아니라 '들으러 간다'"라며 "상대적으로 소외된 시민들의 이야기를 들으러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후보는 전날 KBS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 문제아들' 녹화에 참여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대중, 특히 청년들과 솔직하고 친근하게 소통하는 기회를 꾸준히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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