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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우먼, 데드풀, 더락이 힘을 합치면 어떤 재미? [몰아보기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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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고 넘치는 OTT 콘텐츠 무엇을 봐야 할까요. 무얼 볼까 고르다가 시간만 허비한다는 '넷플릭스 증후군'이라는 말까지 생긴 시대입니다. 라제기 한국일보 영화전문기자가 당신이 주말에 함께 보낼 수 있는 OTT 콘텐츠를 2편씩 매주 금요일 오전 소개합니다.
넷플릭스 바로 보기 | 1부작 | 15세 이상
출연진이 화려하다. 영화 ‘원더우먼’ 시리즈로 유명한 갈 가도트, 영화 ‘데드풀’ 등으로 인기를 모은 라이언 레이놀즈, 프로레슬러 ‘더 락’으로 이름이 더 높은 드웨인 존슨이 출연한다. 장르는 액션 코미디. 액션 영화에 능하고 웃음까지 책임질 수 있는 배우들이 연기 호흡을 맞췄으니 기대를 모을 만하다. 하지만 일단 기대는 크게 가지지 않는 게 좋다.
고대 로마의 정치가 안토니우스는 연인 클레오파트라에게 특별한 결혼 선물을 한다. 거대한 달걀 모양 귀금속 3개였다. 클레오파트라의 달걀로 알려진 이 귀금속은 전설로만 전해진다. 한 농부가 1907년 2개를 발견하면서 전설은 현실이 된다. 나머지 1개 역시 현존한다고 믿어진다.
문화재 절도 1인자를 자부하는 부스(라이언 레이놀즈)가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클레오파트라의 달걀을 노린다. 인터폴 요원 하틀리(드웨인 존슨)가 정보를 입수하고 도난을 막으려 한다. 두뇌도 몸도 빠른 부스는 강탈에 성공하나 하틀리 역시 남다른 능력을 지닌 요원이다. 부스의 은신처를 찾아내고, 클레오파트라의 달걀 역시 회수한다. 하지만 달걀은 수송 중에 사라지고, 하틀리는 이에 연관된 혐의로 체포된다.
부스와 하틀리는 러시아 한 교도소에서 감방 동료로 만난다. 둘은 클레오파트라의 달걀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논의한다. 비숍이라는 별명을 쓰는 문화재 도둑 사라(갈 가도트)가 수를 썼다는 결론에 이른다. 러시아 무기상이 보유하고 있는 두 번째 클레오파트라의 달걀을 훔치려 하다 보면 사라를 마주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문제는 탈옥. 부스와 하틀리는 어느새 친밀한 사이가 돼 목숨 건 모험에 나선다.
영화는 세계 명승지를 오간다. 로마와 바하마 제도, 스페인 발렌시아, 영국 런던, 이집트 카이로 등의 풍광이 화면을 채운다. 코로나19로 해외 여행 앞에 장벽에 세워진 시기, 앉아서 눈 호강이 가능하다.
영화를 전개하는 엔진은 코미디다. 떠버리 부스의 수다와 엉뚱한 행동이 곧잘 웃음을 빚어낸다. 레이놀즈의 전매특허다. 레이놀즈와 존슨은 톰과 제리처럼 다투다가 협력하며 영화 전반부의 재미를 책임진다.
높은 하늘에서 낙하하듯 떨어지다 도시 공간을 헤집는 카메라의 움직임이 역동적이다. 가도트가 선보이는 액션 역시 볼거리다. 몇 차례 반전이 있기도 하다. 반전의 중심에는 사라가 있다. 사라는 악당인지, 선한 인물인지 종잡을 수 없다. 그는 어느 편인지, 누구의 연인인지, 헛갈리는 행보를 보이기도 하며 극적 재미를 주려고 한다.
여러 흥미로운 요소들이 있으나 딱 달라붙지는 않는다. 장면 장면이 눈길을 잡으나 영화 전체가 인상적이지는 않다. 좋은 식재료가 맛있는 요리를 보장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특히나 반전은 코미디라고 해도 지나치게 엉뚱하다 싶어 맥이 빠진다. 제작비는 2억 달러. 할리우드 텐트폴이다. 대자본과 스타 배우들이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한 예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저 심심풀이용으로 영화를 즐기려 한다면 나쁘지는 않다. 스타 배우들의 협업 때문일까. 넷플릭스 제작 영화로는 공개 첫날 가입자 이용 기록이 사상 최고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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