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을 대뜸 격려하고 나선 이준석... 페미니즘 설전에 멀어졌는데, 왜?

입력
2021.11.16 16:30
수정
2021.11.16 17:41
구독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이재명 측이 진중권 발언 옮긴 기사 문제 삼자 비판
선관위, 진 전 교수 발언·글 인용한 일부 언론 향해
'주의', '공정보도 협조요청' 등 조치를 취하기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음주운전 피해 가족 및 친구와의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음주운전 피해 가족 및 친구와의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하다하다 이제 '보수논객'이 된 진중권 교수에게 다들 위로를 보내주시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를 향한 격려의 메시지를 날렸다.

좌우 진영 가리지 않는 저격수로 한때는 "친분이 있다"고 얘기할 만큼 케미를 자랑했던 두 사람은 이준석 대표 취임 이후 페미니즘을 둘러싼 설전을 주고받으며 서로를 향한 공격을 이어왔다. 그런데 갑자기 편을 들고 나선 이유는 뭘까.

16일 이준석 대표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는 '이의신청사항', '신청인 이재명'이라고 적힌 문서의 사진이 올라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측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인터넷 선거보도 심의위원회(심의위)에 진중권 전 교수의SNS 글을 그대로 인용한 몇몇 언론사의 보도가 불공정하다고 이의신청을 했는데 그 자료를 촬영해 올린 것이다.



이준석 페이스북에 "보수논객 진중권에 위로 보낸다"

7일 서울 마포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공동 집필한 대담집 '대한민국 혁신 논쟁, 선을 넘다' DMZ 북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뉴스1

7일 서울 마포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공동 집필한 대담집 '대한민국 혁신 논쟁, 선을 넘다' DMZ 북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뉴스1

이 대표는 "청구서를 보면 '보수논객 진중권'씨의 말을 인용해서 기사를 쓰는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했다"며 진 전 교수를 '보수 논객'으로 규정한 대목을 걸고 넘어졌다. 사진에는 "피신청인(언론사)은 진중권이라는 보수논객의 신청인(이재명 후보)에 대한 비난 때마다 계속하여 이를 그대로 기사화하고 있는 바, 그 자체로 공정성 위반"이라고 지적한 내용이 들어가 있다.

이 대표는 "이재명 후보가 본인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하는 진중권이라는, (사람은) 최근 스마트폰을 마련해서 이제 카톡도 사용하기 시작한 가죽 점퍼 입고 다니는 약간 삐딱한 골방미학자에 대해서, 피해의식을 가질 수 있고 이의신청을 하는 것은 본인의 권리겠으나, 아무 근거도 없이 '보수논객'으로 적시한 것은 좀 웃기다"고 비꼬았다.



이재명 후보 측 "진중권 SNS 그대로 기사화 불공정" 문제 제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6일 서울 신촌 파랑고래에서 청소년-청년 기후활동가와 간담회 전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6일 서울 신촌 파랑고래에서 청소년-청년 기후활동가와 간담회 전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한편 심의위는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진 전 교수의 발언이나 글을 인용 보도한 일부 언론에 '주의', '공정보도 협조요청' 등의 조치를 취했다. 해당 내역은 홈페이지에 공개돼 있다.

구체적으로 조치 대상 보도에는 진 전 교수가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등에서 이 후보에 대해 "이분이 실성을 했나", "마구 질러댄다"와 같이 언급한 내용을 다룬 기사가 다수 포함됐다. 심의위원회는 "특정 논객의 페이스북 글을 그대로 인용하였다"면서도 "신청인에 대한 일방적인 비판을 여과 없이 보도한 것은 특정 후보자에 대해 유·불리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심의위는 또 자체심의를 통해 '외로운 이재명, 지지율의 비밀, 대장동 미스터리' 보도에 대해서도 공정보도 협조요청 조치를 했다.

강윤주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