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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난항에 하루 연장된 COP26… '1.5도 사수' 막판 치열한 줄다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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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고 있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협상 난항으로 하루 연장됐다. 지구촌 위기인 기후변화에 맞설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절박함이 커지면서 나온 고육책이지만, 이해당사국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폐막일을 넘기면서까지 치열한 막판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알로크 샤르마 COP26 의장은 “13일 오전 8시 수정본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오후에 공식 총회를 열고 합의문을 채택한 뒤 2주간의 일정을 매듭짓는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31일 열린 이번 회의는 이날 폐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합의문에 담은 석탄과 화석연료 보조금 삭감, 선진국 자금 지원 등에 대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결국 하루 미뤄졌다.
마감이 다가오자 샤르마 의장은 “마지막으로 ‘할 수 있다’는 정신을 투입해야 할 때”라고 주장하며 막판 협상에 박차를 가했다. 환경단체들도 행사장 밖에서 시위를 이어가며 더 확실한 대책을 내놓으라고 거세게 압박했다. 그럼에도 첨예하게 갈리는 의견을 모으기가 쉽지 않으면서 결국 '하루 연장'이란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COP26 참가국들은 12일 오전에 나온 두 번째 버전 합의문을 들고 문구 조율을 하고 있다. 여기엔 △내년에 각국이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다시 내도록 요청한다 △탄소저감장치가 없는 석탄 사용과 비효율적인 화석연료 보조금 지급을 단계적으로 중단하도록 촉구한다 △선진국들이 2025년까지 기후피해 기금을 두 배로 증액한다 등의 내용이 들어갔다.
여전히 석탄 보조금 중단, 국제 탄소시장 지침, 빈국 기후변화 대응 기금 지원 등 굵직한 사안을 두고 합의해야 하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당장 존 케리 미국 기후특사는 화석연료 보조금을 “미친 짓”이라고 말하는 등 과격한 표현을 쓰면서 지구온도 상승폭 1.5도 이내 제한이라는 목표를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은 COP26 합의를 지지할 뜻을 비치면서도, 선진국들이 연 1,000억 달러(118조 원) 기후기금 약속을 어떻게 지킬지에 관한 세부사항이 없어 실망이라고 말했다.
개발도상국도 한 발도 물러서지 않을 태세다. 이들은 해수면 상승과 이상기후로 인한 손실과 피해 지원을 위해 선진국들이 기금을 더 내놔야 한다고 요구한다. 케냐 대표는 1.5도는 “삶과 죽음의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장국인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도 합의가 이뤄지려면 “테이블에 현금이 더 올라와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COP26 합의문은 만장일치 통과가 돼야 한다. 이번 협상의 주요 목표는 ‘1.5도 목표 사수’다. 이를 위해선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이 2010년 대비 45% 줄이고 2050년엔 탄소중립을 달성해야 한다. 최신 버전 초안에서도 이 점은 인정했다. 그러나 유엔 발표에 따르면 지금까지 각국이 내놓은 계획들이 그대로 실행될 경우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량은 14%에 그치고 지구온도는 2.4도 상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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